[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현장에서 느낀 야권 최대 화두는 역시나 ‘단일화’였다. 유세 현장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단일화를 외쳤다. “문제는 경제야! 정답은 ‘2번’이야!” ‘2번’을 외치면서도 오히려 일선 후보들의 정답은 ‘단일화’에 찍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야권 분열은 필패, 위기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D-8, 여전히 단일화는 요원하다.
지난 4일 유세 현장을 찾은 ‘수도권 격전지’에선 후보들이 일제히 단일화를 외쳤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한 이후이지만, 그래도 후보들은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은 모양새다. 수원 무지역구의 김진표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수원의) 5개선거구 중 어느 한 곳도 여든 야든 당선을 장담 못하는 접전”이라며 “야당이 모두 하나로 단일화하면 수원5개 선거구 모두 야당이 싹쓸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포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군포갑의 김정우 후보는 “우리 군포를 새누리당에게 맡길 순 없다”며 “(야권의 단일화를)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제안드린다”고 호소했다.
김병관(분당 갑) 후보도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안철수 대표는 국민이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한다”며 “야권 단일화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서을 진성준 후보는 지난 1일“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정당이름을 빼고라도 단일화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강경하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4일 “단일화 제안은 정치공작”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으로 ‘마이웨이’하겠다는 선언이다.
더민주 지도부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께, 지원 유세에 나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앞으로 군포시당의 한 당직자가 섰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군포 야권 연대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의 답은 간결했다. “굳이 안 되는 걸 억지로 하진 마시라.”
이날 표창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김 대표는 “당을 분열하고 나간 사람들과 단일화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했다. 이어 “안 되면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는 지도부와 끝까지 단일화를 놓지 못하는 일선 후보의 간극은 크다. “문제는 경제야 정답은 000야.” 경제심판론을 앞세운 당론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정답을 두곤 선거 막판까지 혼란이 예고된다. 정답은 ’2번‘인지, 정답은 ‘단일화’인지. 이제 선거까지 8일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