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88.2%ㆍ전주덕진), 강봉균(78.2%ㆍ군산), 박주선(88.9%ㆍ광주동구), 이철우(83.4%ㆍ경북김천). 16대~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다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들의 명단이다. 지역주의가 뿌리 깊게 박힌 우리나라 선거 특성상, 그간 여야텃밭인 호남과 경북에서 최다득표율 당선자가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20대 총선 또한 영ㆍ호남에서 최다득표율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최다득표율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최다득표율 자리를 다시 탈환할 여지는 크지 않다. 호남 선거 판도는 이미 ‘야권분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인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제1야당의 타이틀을 얻고자 혈전을 준비하고 있어 표의 분산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기에 여권의 심장인 TK(대구ㆍ경북)지역에서 최다득표율 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거의 3요소(구도ㆍ인물ㆍ정책)의 측면에서 분석하면, 유 의원의 최다득표율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먼저 유 의원은 이번 선거구도에서 한발 빗겨난 인물이다. 거의 모든 지역구가 일여다야로 굳혀졌고 특정 지역의 경우 다여다야 구도가 성립됐다. 하지만,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경우 새누리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다여’ 파국을 피했다. 아울러 당내 경쟁자로 꼽힌 이재만 전 구청장은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최근 대구민심이 새누리당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 의원도 이를 의식해서 빨간색이 아닌 흰색 잠바를 입고 지역구 민심을 다지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유 의원의 무공천 당선을 막고자 급히 이승천 후보를 내세웠지만, 여권의 심장인 대구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확률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지역에서는 ‘큰 인물론’이 먹혀왔다는 점도 유 의원에게는 호재다. 경합이 치열한 수도권에서는 구도와 바람이 크게 작용해왔지만, 지역발전과 경제에 민감한 지역 유권자들은 여야를 떠나 힘과 이름값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지난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대권주자 반열까지 오르기도 했던 유 의원을 대구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여야가 ‘깜깜이 정책선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정책은 이번 선거 판도를 바꿀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있으나 마나 한 야당 경쟁자, ‘큰 인물’을 원하는 지역 분위기, 새누리당을 향한 반감 등 여러 요소가 4선에 도전하는 유 의원에게 최다득표율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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