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두산가(家) 4세 경영시대가 시작됐다. 박용만 회장은 2일 ㈜두산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회의에서 “그룹 회장직을 물려줄 때가 됐다.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천거한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박용곤(84)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증시는 일단 ‘그린라이트’를 켰다. 3일 개장과 동시에 두산그룹 계열사는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9시 30분 현재 두산은 전날보다 1100원(1.48%)오른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4.84%), 두산인프라코어(5.53%), 두산엔진(2.15%)도 동반상승세다.

다만 두산건설은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 소식에 같은시간 12.75%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정원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이루어 지겠지만, 전날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를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두산그룹 순손실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박정원 회장은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유동성 위기가 점진적으로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손자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으로 별도 순차입금이 3조1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하락하게 됐다”며 “하반기 자회사 밥캣의 국내 IPO 추진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공작기계 사업부문 양도로 연결 부채 총계가 22조원으로 감소하더라도 4분기 대규모 손실반영으로 자본총계 역시 8조4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해 부채비율은 여전히 262%이나 추가적인 유동화 등으로 연말 부채비율은 200%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수혜는 두산중공업이란 분석도 나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확보와 두산건설의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모회사인 두산 중공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확보는 두산중공업에 긍정적뉴스로, 양호한 수주실적과 더불어 자회사리스크까지 진정되면서 주가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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