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미술가를 겸업하는 연예인, 이른바 ‘아트테이너’에 대한 평가는 여러갈래다. 그 중에서도 가수 조영남은 노련한 붓질로 여느 미술가 못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 1999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팝아트’ 그룹전을 통해 화가 조영남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다수의 개인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화투패’를 소재로 한 그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마흔 여덟장 화투패 놀음에 인생을 비유했다. 화투패 내던지듯 가수로, 화가로, 문학가로, 남자 조영남으로 거침없이 살아왔던 그의 인생 이야기도 담았다.

극동에서 온 꽃, 캔버스에 아크릴, 2014
[사진제공=팔레드서울]
극동에서 온 꽃, 캔버스에 아크릴, 2014 [사진제공=팔레드서울]

조영남의 개인전이 3월 2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팔레드서울(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다. 2015년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3월 4일 금요일 저녁 6시에는 갤러리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

다음은 전시에 앞선 작가의 인삿말이다.

“‘나를 돌아봐’ 전시에 앞서 세상에 머리 좋기로 이름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이런 웃기는 공식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을 A라 치고 A=x+y+z라는 것입니다. 이때 x는 일이고 y는 놀이이고 z는 입을 다물고 셧업 (shut up)해야 한다는 거죠. 그는 인생 성공의 요인 중에서 입을 다물고 있음의 중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 해왔습니다.

뭐 부질없는 일이지만 아인슈타인의 공식에 나를 대입해보면 A부분은 말 그대로 꽤나 성공한 셈입니다.

x는 음악이나 방송활동 쯤 되겠죠. y부분의 놀이는 추종을 불허할 만큼 원 없이 잘 논 것 같습니다. 문제는 x부분입니다. 이젠 입 닥치고 영어식으로 shut up하고 조용히만 있으면 되는데 빌어먹을 그게 잘 안 되갑니다. “그림 꽤나 그립네”하면서 사방팔방으로 떠벌리고 싶은 겁니다. 한마디로 제 자신이 덜 되어먹은 거죠. 겸손해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건 아인슈타인 자신도 어려서부터 배워둔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심심치 않게 떠벌린(?)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돌아봐라’는 미명 아래 감히 아인슈타인과 비교를 하게 됐군요.

하하하, 아인슈타인의 공식을 교묘히 뒤집어 놨으니 이만하면 얼추 성공한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