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3월3일 증권거래소 출범 89년 1000선 고지 첫 돌파 IMF·글로벌 위기 등 숱한 시련 투자 시스템 강화 등 체질개선 현재 상장사 1927개…160배 급증 시총 규모도 150억→1200兆 성장
‘상장사 1927개, 시가총액 1200조원…’
한국 주식시장이 3월 3일 환갑을 맞는다. 60년전 12개의 상장사로 자본시장의 싹을 틔운 우리 증시는 현재 상장사 1927개사, 시가총액 1200조원대의 세계 13위 주식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상장사 12개→1927개=우리 증시는 지난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의 출범과 함께 문을 열였다.
당시 상장사는 조흥은행과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 일반기업, 정책적 목적으로 상장된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 등 12개에 불과했다.
60년이 지난 현재 당시 상호를 유지한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은 각각 1974년 6월과 11월에 상장폐지됐고, 4개 은행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두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경성전기와 남선전기는 조선전업과 함께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되면서 1961년6월 상장사 명단에서 사라졌고, 조선운수는 대한통운의 전신인 한국미곡창고에 합병돼 1962년 1월 상장폐지 됐다.
다만, 나머지 세 곳은 간판을 바꿔달고 아직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한해운공사와 조선공사는 한진그룹에 넘어가 각각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으로이름을 바꿨고, 경성방직은 1970년 경방으로 변경해 여전히 증시에서 거래 중이다.
12개에 불과하던 상장사는 지난 1973년 처음으로 100개를 넘었고, 현재 유가증권시장 770개사·코스닥 1157개사 등 모두 1927개사로 늘어났다.
▶시총 150억→1200조원…세계 13위=몸집도 크게 불어났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65년 15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현재 1207조4580억원으로 8만497배로 늘어났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3위다.
1980년 1월4일 100을 소급 적용(실제 지수 출범은 1983년)해 출발한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는 1989년 3월31일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하며 ‘네자릿수 지수’ 시대를 열었다.
100에서 1,000 도달은 9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0 돌파는 18년이 지난 2007년 7월25일에 이뤄졌다.
증시가 성장하면서 국내 증권사도 대한증권거래소가 문을 열기 전인 1949년부터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지난해까지 54개로 늘었다.
현존하는 증권사 중에서 최장수를 누리는 곳은 교보증권으로 1949년 11월22일 대한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증권업 면허 1호를 취득했다.
증권거래소 창립을 전후해 설립된 부국증권(1954년)과 신영증권·한양증권(1956년) 등 세 곳은 60년의 세월 동안 한 이름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 60년간 한국 증시에는 숱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1989년 1000선 고지 첫 돌파에 이어, 1992년 외국인의 국내주식 직접 투자가 허용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던 한국 증시는 1997년 초유의 IMF 사태로 가장 큰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휘청거렸다.
하지만, 이후 투자시스템 정비와 투자 안전판 강화 등으로 우리 증시는 이제 선진시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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