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남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 수색 범위가 ‘남한 면적의 절반 수준(5만7923㎢)’까지 좁혀졌다. 수색팀은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을 투입, 이르면 수일내에 실종기의 블랙박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호주공군 P-3 오리온 정찰기가 앞서 4차례 신호가 탐지된 해역 부근에 수중 음파탐지기 부표를 투하한 결과 인공장치에서 발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5번째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신호가 실제 MH370기의 것으로 확인되면 수색 범위를 더 좁힐 수 있다. 휴스턴은 블랙박스 위치가 더 좁혀지면 해저 4500m에서 수색을 할 수 있는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을 가동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바다 밑바닥에서 실종기 추락지점을 확인할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CC는 군 항공기 10대와 민간항공기 4대, 선박 13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색 면적이 여전히 넓어 낙관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수색 범위는 서호주 북서쪽 2280㎞ 인근 해역, 총 5만7923㎢ 규모다. 이는 남한 면적(9만9720㎢)의 절반 수준보다 조금 넓고, 한반도 크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넓이다.
더 큰 문제는 수심이다. MH370기 블랙박스는 남인도양 4.5㎞ 깊이의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심은 ‘자유의 여신상’(93m)의 48배에 달하는 것으로, ‘에펠탑’(324m)을 14개 쌓아올린 것과 비슷한 깊이다.
현존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할리파’(828m)보다도 깊다. 부르즈 할리파 5채를 이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 블랙박스가 놓여있는 셈이다.
이번에 포착된 음파 신호를 확인해 수색 면적을 여기서 더 줄인다고 해도, 수색이 급물살을 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CNN 방송은 “진짜 난관은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바다의 깊이”라면서 “수색팀이 수색 범위를 좁혀 무인 잠수정 ‘블루핀 21’을 투입한다고 해도 해저 4.5㎞의 어두컴컴한 바닷속에서 블랙박스를 찾기란 벅찬 임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