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주춤과 대비 주목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해 금융의 맏형격인 은행이 주춤하는 사이 저축은행이 과거 부실의 오명을 딛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총자산의 증가와 건전성 개선이라는 경영 실적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과를 보였다.
▶ 지난해 반기 당기순익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 29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을 통해 집계한 ‘2015 회계연도(15.7∼12월)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당기순이익은 3781억원으로 전년 동기(14.7~12월)의 180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976억원이 늘었다. 이 흑자 실적으로 저축은행은 6분기 연속 흑자 시현을 달성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결산 시기가 6월말에서 12월말로 변경됨에 따라 지난해 회계기간은 ‘2015.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6개월이다.
이 기간 당기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들의 대출금이 증가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3047억 크게 상승한 데 반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8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268억 감소한 영향으로 비이자손실은 증가했고, 영업규모 확대에 따라 판매 및 관리비는 760억원 늘었다.
▶ 덩치 커진 저축은행…자산과 자본 늘어= 지난해 저축은행은 자산과 자본이 모두 늘어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의 40조2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9.2%↑) 늘었다. 대출금이 32조2000억원에서 35조6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이나 늘었고, 현금ㆍ예치금 및 유가증권 보유도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동시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도 5조원에 달했다. 높은 순이익 시현으로 인한 이익잉여금이 3000억원 증가했고, 1000억원의유상증자도 자본확충에 기여했다.
▶ 개선된 자산건전성=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업계의 자산 및 자본건전성은 한층 나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9.3%로 지난해 6월말의 11.6% 대비 2.3%p 떨어졌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11.1%로 PF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말의 14.6% 대비 3.5%p 하락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6.9%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말의 7.5% 대비 0.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2%로 지난해 6월말의 12.4% 대비 2.2%p 내려갔으며,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5.0%로 지난해 6월말의 105.4% 대비 0.4%p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을 100% 이상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말 현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3%로 지난해 6월말의 14.29% 대비 0.04%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시현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10.5%, 5000억원 증가)이 대출 확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0.2%, 3조3000억원 증가)을 소폭 상회한 데 따른 결과다.
윤창의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성,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대출자산 증가,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은행ㆍ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에 따라 건전성 및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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