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팬택이 스마트폰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기를 들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를 찾았다. 팬택 관계자들이 MWC를 찾은 건 5년여 만.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만 친숙한 팬택이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주력 분야를 선보이며, ‘뉴 팬택’의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팬택은 그 동력을 사물인터넷(IoT)에서 찾고 있다.
24일(현지시간),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7번 홀에 자리잡은 통신장비 업체 ‘쏠리드’ 부스를 찾았다. 팬택은 쏠리드 부스 내 마련된 코너에서 내장형 모듈과 외장형 모뎀, LTE 라우터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 중인 단말기들이 생소했지만, 팬택 측의 설명을 듣고보니 평소 친숙하게 접하는 시설물에 내장된 제품들이었다. 예컨대 LTE 라우터는 현재 경기버스에서 사용되고 있다. 라우터의 4개 포트가 LCD 광고 디스플레이와 승하차 관리, 배차 간격 정보 등의 콘텐츠를 수신한다. 경기도 모니터링 센터는 라우터를 통해 버스의 위치정보 등을 수신해 관리하는 식이다. 또, 팬택의 라우터는 효성의 ATM 기기에도 일부 적용돼 백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ATM 2개의 유선 중 하나를 라우터로 교체하는 중인데,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시 라우터를 통해 무선으로 백업이 가능하다보니 업체 입장에선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스마트팜 프로젝트, 경호업체 에스원 등에서도 관제 센터가 현장의 각종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라우터가 중계 역할을 한다. 팬택이 MWC에서 내놓은 제품들은 한 마디로 기계와 기계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이해 가능했다.
염승호 팬택 IoT사업팀 부장은 “지금은 자그맣게 모듈 정도를 공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IoT 분야에서 솔루션 플랫폼도 내놓을 수 있다. IoT 관제 시스템이라던가, 보안이 필요한 공장 내에 관리시스템이라던가 그런 특화된 비즈니스는 저전력망을 제공해주는 사업자들과 협업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IoT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여러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때 파산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던 팬택은 지난 해 10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새 전략 스마트폰은 5~6월쯤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지난해 12월, 팬택은 마케팅본부 내에 IoT 사업실을 별도로 신설, Io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IoT 사업실이 신설된 뒤 새롭게 부임한 한송훈 팬택 IoT사업실장·상무는 “회장 이하 경영진이 IoT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스마트폰과 IoT 비중을 50 대 50으로 가져가겠다는 포부다”면서 “이제 막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희망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