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보통주자본비율 5.125% 한신평 “이자미지급 가능성 낮아”
도이체방크의 실적악화와 조건부자본증권, 이른바 ‘코코본드’의 이자미지급 가능성으로 촉발된 시장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은행들 역시 2년 전부터 코코본드를 발행해오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8일 도이체방크의 이자미지급 우려가 불거진지 약 보름만에, 전북은행은 24일 공시를 통해 800억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의 이자미지급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이자미지급 기준(자본비율)이 상향될 것으로 보여 이자미지급 가능성은 현재보다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은행의 자본비율은 이자미지급 발동의 열쇠다.
은행감독규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행된 코코본드의 경우 이자미지급 기준이 되는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5.125%다.
주요 금융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을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리은행은 8.3%, 신한금융지주는 12.4%, 하나금융지주는 11.5%, BNK금융지주는 7.3%, JB금융지주는 6.9%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은행의 평판리스크를 감안할 때 암묵적으로 의도적인 이자미지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도 “투자위험이 다소 증가했지만, 실제 발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현 시점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으나 향후 이자 미지급 가능성은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기자본비율 강화에 따라 이자지급을 제한할 수 있는 자본비율이 매년 조금씩 오르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시스템적중요은행(D-SIB)의 경우 1%의 추가자본비율이 요구되고 경기대응완충자본(0~2.5%), 자본보전완충자본(2.5%)까지 더하면 D-SIB는 최대 10.5%, 기타은행은 9.5%의 보통주 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우리은행, 전북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기준치를 하회한다는 것이 한신평의 분석이다.
한신평은 “향후 코코본드 발행사의 자본비율이 이자미지급 기준을 충분히 상회하지 않는다면 코코본드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발행사의 향후 자본확충계획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 코코본드=특정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상각되거나(없어지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자본증권.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어려운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상승규제를 충족하면서 자본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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