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1. 프랑스 파리로 휴가를 가는 회사원 황모(31ㆍ여)씨, 예전과는 달리 이번 여행길에서는 면세점 쇼핑을 건너 뛰었다. 그 동안에는 해외에 나갈때 마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쇼핑해 화장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해 왔지만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해 부담이 커졌기때문이다. 황씨는 대신 대신 필요한 상품은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기로 했다. 쿠폰까지 적용하면 오히려 온라인이 면세점보다 싼 경우도 많다.

황씨는 “면세점에서 7만900원인 키엘 수분크림(125ml) 을 온라인쇼핑으로 6만 9000원에 샀다”고 말했다. 랑콤 제니피끄(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100ml)화장품도 면세점(19만 4886원)이 아닌 온라인쇼핑몰(19만9000원)에서 구입했다.

황씨는 “가격 뿐만 아니라 면세점 상품은 100ml이상일 경우 환승시 기내반입이 불가능해 불편하다. 편의성까지 고려해 온라인쇼핑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인상되면서 면세점만의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자체 환율기준에 맞춰 물건을 팔고 있는 면세점의 경우 최근의 환율 급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생겼다. 여기에 온라인 매장들의 배송의 편리함과 상대적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면세점보다는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통과의례처럼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3년 간의 롯데면세점 내국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2년 40%에서 2013년 35%, 2014년 35%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의 매출 비중은 2012년 30%였던 것이 2013년 45%, 2014년 5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라 면세점에서도 내국인 매출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13년 34%, 2014년 30%로 줄어들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환율변동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체감물가가 저렴하면 그만큼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며 “단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른 셈이어서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 역시 국내 소비자들 보다는 유커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산 화장품, 유아용품들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관련 제품들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