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3쿱 · 지엠 스파크S·르노삼성 QM5 RE… 고급옵션장착 모델, 동급 전체판매량의 20%차지 업계 “신차 출시 효과” 고객 “편의성 개선” 윈-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차량에 각종 고급 사양을 추가한 이른 바 ‘최상위 럭셔리 트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상위 차급과의 사양 및 가격 격차를 줄여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고객들 역시 같은 차급이면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편의 장치가 많은 최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준중형 차량 K3의 2014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K3쿱 가솔린 모델에 고급화 트림을 추가했다. 고성능 버전인 K3쿱 터보에나 있던 고가의 프레스티지 트림을 가솔린 모델에도 도입한 것이다. K3쿱 가솔린 프레스티지(1985만원)는 하위 트림인 럭셔리(차값 1795만원) 기본 사양에 버튼시동 스마트키, 17인치 알로이 휠, TPMS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 버킷 인조가죽 시트 등이 추가됐다.

기아차가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 것은 K3쿱 1.6 가솔린(1795만원)과 K3쿱 터보(2220만원)의 가격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터보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모델 보다 좀더 고급 사양이 들어간 K3쿱을 원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더 뉴 아반떼’ 디젤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디젤 최상급 모델이던 모던(Modern)에 플렉스 스티어, 운전석 10WAY 시트, 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의 사양을 추가한 최고급 트림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반떼 디젤 프리미엄의 판매 비중은 전체 아반떼 디젤의 13%로 파악됐다.

한국지엠은 작년 5월 스파크의 고급 버전인 스파크S를 선보였다.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처럼 기존 스파크가 보유한 경차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경차의 부족한 성능과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기존 스파크에 CVT변속기(기존 자동 4단)와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HSA: Hill Start Assist) 등 적용하면서 가격을 74만원 인상(기존 최상위 LT모델 대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가속성능(최고출력 75마력: 5마력 개선)과 연비(15.3㎞/ℓ, 0.5㎞/ℓ 개선)는 물론 강화된 능동안전성 및 편의성을 바탕으로, 스파크 전체 판매 중 20%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연초에 QM5 Neo(네오) 2.0 가솔린 모델의 라인업을 기존 SE, LE 2가지 트림에서 SE, LE, RE 3가지 트림으로 늘렸다. 바이제논 헤드램프, 전방경보장치, 조수석 파워시트,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 하이패스 시스템 등이 차별적으로 적용된 RE트림 선택 비율은 2.0가솔린 모델 중에서 약 30%에 이른다. 쌍용차 역시 작년 2월 코란도 투리스모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최고급 옵션을 더한 샤토(Chteau) 버전을 공개했다. 이미 생산된 차량을 특장업체로 넘겨 개조하는 방식으로 고급화를 진행했다. 가격이 기본 모델 최고 가격 보다 1100만원 가량 비싸지만 전체 구매 고객의 약 8%가 샤토를 찾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막상 차를 구매할 때는 돈을 좀더 쓰더라도 고급 사양이 많이 들어간 트림을 찾는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차급의 차량 출시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최고급 트림 추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