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887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는 부활절을 맞아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한껏 공을 들인 ‘파베르제의 달걀’을 선물했다.

정교한 세공, 화려한 장식, 황금으로 덧입혀져 예술품으로 거듭난 이 작품은 부활절 어느 달걀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유럽 보석세공의 거장, 카를 구스타보비치 파베르제는 차르의 명을 받아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를 탈출할때까지 장인의 혼이 담긴 50개의 달걀을 만들었고, 차르가 인증서를 발부하면서 세계 최고의 세공기술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중 현존하는 것은 42개뿐.

영국의 보석 회사인 와츠키(Wartski)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파베르제의 달걀은 1887년 황후에게 선물한 것이다.

페오도로브나는 영국에 웨일스 왕후가 된 동생 알렉산드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베르제를 두고 “비교할 수 없는 천재”라고 쓸 만큼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황금과 분홍빛 다이아몬드, 사파이이로 장식된 이 작품에는 스위스의 시계 명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여성용 시계가 부착돼 있다. 높이는 약 8.2㎝.

1902년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폰 더비스 맨션 전시회를 통해 황후의 보석들을 전시하면서 공개된 이후 112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한때 미국의 한 고물상이 이 작품을 녹이려다가 자신이 녹이려던 이 작품이 러시아 국보인 것을 알고 영국으로 가져와 감정을 의뢰했으며 사라질뻔 했던 귀중한 보물을 간신히 건지게 됐다.

와츠키는 영국 왕실에 대대로 예물을 제작해 온 보석공방으로 런던 와츠키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이 파베르제의 달걀을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