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투입 친러 시위 진압 철강 등 자원 중요도 높아 러시아인 비율도 40% 이하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는 크림반도와 다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하리키프 등 3개주(州)에서 친 러시아 주민들이 7일(현지시간) 주정부 청사를 점거, 나란히 ‘독립’을 선포한 뒤 얼마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청사에 진격해 친러 시위대를 쫓아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폭동 진압을 위해 3개 전투 부대를 투입했다. 이들은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원들로 위장한 미국 용병부대 ‘블랙워터(Blackwater)’ 대원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대응이 러시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크림반도 사태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친러 시위 발발 한달 남짓 사이 크림을 러시아에 넘겨준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신속하고 강경한 대응 움직임이 읽힌다.

최근 동부 3주의 분리 움직임은 ‘친러 세력의 독립 선포→러시아 군 파병 요청→주민투표 실시’로 이어진 크림의 러시아 귀속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푸틴의 각본’을 의심하는 이유다.

하지만 동부 3주가 크림 사태처럼 쉽게 러시아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일단 이들 지역에서 친러세력의 지지 기반이 크림만 못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네츠크에서 시위대가 5월11일 주민투표 실시를 발표했지만, 지난달 크림에서처럼 압도적인 지지는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도네츠크 검찰은 시위대를 ‘분리주의’ 범죄자로 지목하고, “범법자를 체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엄중 대처를 선언했다.

도네츠크 시의회도 시위대를 향해 협상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며 “모든 갈등은 법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의 경우 우선 수적으로 러시아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크림의 경우 주민 중 러시아계가 58%로 과반수를 넘어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에서 찬성율 96%라는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반면,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계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루한스크의 경우도 러시아계가 39%, 히리키프의 경우 26% 수준이다. 전체 인구면에서도 도네츠크주 인구는 500만으로, 크림(200만)의 두배가 넘는다.

경제 등 중요도 측면에서도 도네츠크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크다. 도네츠크주 철강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전체의 47%, 천연자원 매장량이 국가 전체의 12%에 달한다. 2012년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 1900억달러 가운데 도네츠크주가 350억달러로 30%를 차지했다. 반면 크림공화국은 부채가 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부러 러시아와의 합병을 눈감아줬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우크라이나 정계도 동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5월 대권 주자인 율리아 티모센코 전 총리는 7일 도네츠크를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자제를 당부한 데 이어 루한스크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역시 동부를 방문,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 등을 약속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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