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내면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듯했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눈빛이 빛났고, 표정은 드라마틱했다. 곰곰이 생각한 말들을 찬찬히 눌러담았다.
올해 스물셋이 된 배우 도경수(EXO 디오)는 다 큰 어른 같기도, 영화 속 17세 ‘순정남’ 같기도 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에서 첫 주연을 맡은 그를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순정’은 전남 고흥의 한 섬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섯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 소년 범실(도경수)과 다리가 불편한 소녀 수옥(김소현)의 풋풋한 첫사랑 감정이 영화 내내 잔잔히 흐른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도경수는 범실이란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된 모습이었다. 영화 초반, 아직 이름 모를 설렘을 표현한 부분에서의 연기는 마치 ‘도경수의 첫사랑이 정말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랑의 경험을 통해 얻은 감정들은 ‘순정’의 범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됐다. 도경수는 “영화에서 슬픈 감정을 표현할 때 제가 고등학교 시절 사랑을 하면서 느꼈던 슬프고 우울한 감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촬영에 들어가서는 순간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내려는 천생 배우였다.
“연기를 만들어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지’라고 정하면 부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워도 봤지만, 뭔가 만들어 낸다는 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촬영 준비를 할 때는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고, 그냥 상황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눈, 행동, 표정을 나오는 대로 표현해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로서 무대에서 ‘칼군무’를 할 때처럼 ‘계산되고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연기하는 것은 많이 다르면서도 또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로서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무대를 만든다는 느낌이고 그래서 엑소 활동과 연기가 많이 다르다”라면서도 “그 안에서 제스쳐나 표정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 도경수는 “욕심이 정말 많아서인 것 같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지도 알지만, 욕심이 많아지고 즐겁게 일을 하는 이유는 무대에서나 연기하면서나 상대방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포인트에서 희열을 느끼면서 힘을 얻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고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는 거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다고 했다. 그는 “이제까지 과거에 대한 아픔과 상처 때문에 마음이 닫혀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와 저 사람 진짜 나쁘다’라고 느낄만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또 “영화 ‘레버넌트’에서 톰 하디의 연기를 보고 ‘내가 저걸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순정’은 다섯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이를 회상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도경수와 김소현, 이다윗, 주다영, 연준석이 어린 시절 친구들로, 박용우, 김지호, 이범수, 박해준이 어른이 된 친구들로 분했다.
연초부터 스크린에 모습을 비춘 도경수는 오는 5월 조정석, 박신혜화 호흡을 맞춘 영화 ‘형’(감독 권수경)으로 다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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