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의 119’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EMCS팀
“혹시 의사분 계십니까?” 영화를 보면 항공기 내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승무원들은 의사를 찾아 기내방송을한다. 이 경우 만에 하나 의사가 없거나, 전공분야가 다르거나, 술에 취해 있는 경우라면 난감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타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응급의학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5층에 위치한 항공의료센터 응급환자대응(EMCSㆍEmergency Medical Call System)팀. 최근 방문한 사무실에서는 가운을 입은 의사가 전화기를 붙잡고 연이어 약물 투여 등에 대해 승무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위성통화를 통해 신속하게 원격진료를 실시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의료전문기관인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지난 1969년 대한항공 창립과 함께 설립됐다. 센터 산하 EMCS팀은 2008년 발족해 24시간 응급의료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기내 상황에 특화된 교육을 받은 ‘항공전문의’다. 항공전문의는 전국적으로 100여명에 불과한 ‘귀한’ 인력이다. 지난달 5일, 체코 여행 중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채 비용 문제로 귀국하지 못하던 김효정(20ㆍ여) 씨가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귀국했을 때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곳도 바로 EMCS팀이다.
김정언 항공전문의는 “김 씨와 동행 중인 승무원 및 동승 의료진과 연결된 위성전화를 끊지 않고 수시로 혈압이나 호흡 수준 등을 점검하며 투약 지시를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고연령자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EMCS팀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3년(2011~2013년)간 EMCS팀이 관리한 기내 환자 수는 무려 연평균 1200건에 달한다.
응급환자와 함께 병약승객 관리도 한다. 대한항공은 비행 중 의료적인 처치가 필요하거나 최근 중대한 질병이나 수술을 받은 승객, 정상 좌석을 사용할 수 없는 승객의 경우 병약승객항공운송신청서(MEDIF)를 작성하고 비행 중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김정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항공기는 산소 농도와 기업이 지상에 비해 낮고 장시간 좁은 곳에 머무르는 특수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승객의 경우 사전에 홈페이지(http://kr.koreanair.com/)에서 MEDIF를 작성하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