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관련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의 분수령이었던 미국과 중국 간 외교 최고위급 회담(26일~27일) 이후 국제사회 구도가 ‘한미 대 북중’으로 빠르게 잡혀나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고 중국은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공통요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감안해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장관 역시 최근 군사적 관점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는 26일 사설을 통해 “한국은 (사드 배치로)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위협했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로 동북아 군사 균형이 한ㆍ미로 기울어지는 것은 물론 사드의 X-밴드 레이더로 인해 한반도 북쪽 지역을 넘어 베이징까지도 속속들이 노출될 수 있단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29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기한 한미 정부간 사드 배치 협의 보도와 관련해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우려에도 그간의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사드 긍정론으로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한 한미 공조를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미가 더욱 가까워질수록 핵실험 이후 다소 멀어졌던 북한과 중국의 거리는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핵실험을 전후해 사라졌던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의 공개활동이 최근 확인되면서 북중 관계가 복원되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 대사는 지난 22일 남포시에서 발생한 화교 가정 화재사건 당시 적극 지원에 나선 북한에 “형제간의 정과 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사의를 표시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노동신문을 통해 “자주, 평화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단결의 전략으로 맞서 싸운다면 제국주의 세력의 그 어떤 정치적 압력이나 경제제재도 맥을 추지 못한다”면서 ‘우호국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공들이기에도 북한은 나섰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로 떠났다고 밝혔다. 핵실험 이후 외무성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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