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 매수심리 위축 악순환 매매가격 5주연속 0.00% 1월 거래량도 12월 절반그쳐

“입춘이 코앞인데 현장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거래 문의도 뜸하고 급매물도 팔리지 않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금천구 N공인 대표는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코앞이라 그런지 시장 자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지난해 12월까지 문의가 간혹 있었지만, 새해 들어서는 그마저도 없어 하루가 길다”고 했다.

주택시장이 멈춰 섰다. 계절적 비수기에 2월 대출심사 강화가 다가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 시장 한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감정원이 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5주 연속 0.00%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0.00%)도 내달 시행되는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관망세 확대되며 보합을 기록했다.

유가급락과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에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이라는 대내외적 변수들이 작용하면서 매수문의와 거래가 감소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망세로 매매가 조정 시기로 볼 수 있다”며 “문제는 불확실성과 악재가 산재한 봄 이사철 이후”라고 진단했다.

거래량은 현저하게 적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39건이었다. 지난해 12월 8218건의 절반 수준이다. 2015년 1월(6824건)은 물론, 부동산 시장 활황세와 거리가 멀었던 2014년 같은 기간(5543건)보다도 적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갔다며 올 주택시장 자체가 물음표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대출 부담이 커진 서민이 발길을 돌리는 데다, 차입금으로 이익률을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 상실로 투자자들마저 주저하고 있어서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소득이 적은 실수요자들이 손해를 보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내집마련 자금 상환 계획을 세웠던 서민들이 대출규제 심사 강화로 심리적 압박감을 더 받을 것”이라고 했다.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매수 심리 위축 등 국내 경기와 맞물려 글로벌 경제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도ㆍ매수자가 거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상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호재가 없는 점도 악재다.

서울시 양천구 M공인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월세 문의는 이따금 있지만 매매 자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공급과잉, 취득세 반영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가득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감정원의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북권 매매가격은 노원구, 강북구, 성동구 등 7개 지역에서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권은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기대감과 방학 이사수요로 강서구(0.07%)가 소폭 상승했지만, 강동구(-0.17%), 강남구(-0.06%), 구로구(-0.02%)가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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