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침내 돌아온다. 무려 14년의 기다림이다. ‘미드’ 열풍의 원조 ‘X파일’이 오는 29일 국내 시청자와 만났다.
14년 만에 부활하는 시즌 10에는 멀더와 스컬리 역을 맡았던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이 오리지널 캐스팅 그대로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원조 성우 콤비 이규화, 서혜정이 다시 참여해 반가운 목소리를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 9ㆍ200ㆍ15ㆍ5…‘엑스파일(X-Files)’은?=1993년 미국 지상파 방송사 FOX(폭스)에서 첫 방송, 2002년까지 총 9개 시즌이 방영된 ‘X파일’은 미드 열풍의 원조로 할 만하다.
직관이 뛰어난 FBI 특수요원 ‘폭스 멀더’와 이성적인 ‘데이나 스컬리’가 초자연적인 미해결 사건을 풀어나가는 스릴러 수사물이다.한국에선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 수많은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지금까지 총 200여 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드라마는, 총 16개의 에미 상과 5개의 골든글러브 상을 휩쓸어 미국 내에서도 전설적인 컬트 드라마로 불린다. TV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1998년과 2008년 각 두 편의 영화 ‘The X-FILES : 미래와의 전쟁’, ‘The X-FILES : 나는 믿고 싶다’로도 제작됐다. ▶ ‘엑스필’이 뭐지…국내에 미친 영향=미드 ‘X파일’은 국내 대중문화계에도 곳곳에 침투,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1994년부터 국내 방송한 드라마의 영향으로 ‘먹거리 엑스파일’, ‘취재 엑스파일’ 등 ‘무언가 숨겨진, 알지 못했던 진실에 대한 정보’를 일컬어, ‘X-file(엑스 파일)’이라는 대명사로 지칭하게 됐다.
음모론과 종말론에 영향을 미친 것도 이 드라마였다. CJ E&M 관계자는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2012년 마야 대문명 예언 등, 세기말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와 두려움이 엑스파일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고, 종교단체나 옛 서적 등을 바탕으로 하는 음모론이나 종말론 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당시 유행하던 PC통신에서 증명됐다. PC통신에선 엑스파일 팬덤이 형성, 엑스파일 팬을 ‘엑스필(x-philes)’로, 멀더와 스컬리의 로맨스를 바라는 팬들을 일컬어 ‘쉬퍼 (Shipper)’로 부르며 한국에서의 팬덤 현상을 주도했다.
드라마에서 기인한 초자연현상과 미스터리 소재를 기반으로 90년대 이후 ‘CSI’, ‘맨인블랙’, ‘인디펜던스 데이’, ‘M’, ‘토요미스테리 극장’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미스터리 관련 드라마나 영화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 지난 시즌 줄거리…외계인 공격으로 지구종말=FBI 요원 멀더는 어린시절 실종된 여동생 사만다가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고 믿으며 이에 대한 정부 자료인 ‘X파일’을 바탕으로 그 실체와 진실, 음모에 다가선다. 스컬리는 멀더를 견제하기 위해 팀에 합류했으나 점차 그의 주장에 조금씩 동조하며 함께 비밀을 파헤쳐나간다.스컬리 박사의 인간적 고뇌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라는 요소다.
시즌 1에서는 멀더와 스컬리 등 각 인물의 주요 소개와 초자연현상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을 다룬 FBI의 기밀문서 X파일을 소개했다면, 이후 시즌 2~9에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서는 모습을 담았다.
멀더가 쫓는 X파일 속 외계인의 침략과 정부의 음모, 방해자들 간의 대립을 비롯해 각종 심령현상, 버뮤다 삼각지대, 미지의 생물, 초능력자, 시간여행 등 다양한 미스터리 현상을 다룬다.
2002년 방영한 마지막 시즌에서는 멀더가 찾아 헤매던 숨겨진 진실이 마야문명의 예언을 바탕으로 한 지구의 종말이었으며, 이는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한 멸망이라는 점이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 시즌10, 멀더와 스컬리 사이에 아이가?=새 시즌은 출발부터 파격적이다.
멀더와 스컬리는 과거 엑스파일을 파헤치는 동안 외계인이나 음모론 관련 단체에 납치되거나 인체 실험을 겪었다. 새 시즌에서는 이들 사이에 2세가 존재했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이름은 윌리엄 멀더 주니어다.
아이는 부모를 닮아 두뇌는 명석하다. 하지만 외계인 생체실험 백신 등 숱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났기에 드라마는 윌리엄 멀더 주니어가 평범한 인간의 아이는 아닐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번 시즌에선 멀더 스컬리가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과 음모가 전개될 예정이다.
또 2012년 멸망이 예언됐으나, 멸망하지 않은 지구와 그 동안엔 없었던 외계인 공격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다.
‘X파일’ 시즌10은 총 6부작으로 제작, 유료 영화채널 ‘캐치온’에서 오는 29일 밤 10시 1, 2화가 연속 방송되며, 이후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한 편씩 전파를 탄다.
캐치온 관계자는 “26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첫 방송, 한국과의 시차를 최소화했다”며 “TV에선 더빙판을 선보이고, VOD를 통해 자막판을 함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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