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옥스포드 영어 사전이 성차별적인 단어 용례를 다수 적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뉴펀들랜드메모리얼 대학의 미셸 오만-리간 박사와 옥스포드 대학 간의 트위터 논쟁을 소개하며 이러한 논란을 보도했다.

오만 박사는 지난 20일 옥스포드 사전에 ‘rabid(과격한, 극단적인, 미친)’라는 단어의 용례로 ‘a rabid feminist(과격한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용례가 성차별적이기 때문에 바꿔 달라고 제안했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오만 박사는 이밖에 옥스포드 사전에 실린 다수의 용례가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shrill(목소리가 날카로운)’의 용례는 ‘the rising shrill of women’s voices(점점 날카로워 지는 여자 목소리)’이고, ‘psyche(마음, 정신)’의 용례는 ‘I will never really fathom the female psyche(나는 여자 마음을 정말 모르겠어)’다. 또 ‘grating(귀에 거슬리는)’의 용례로는 ‘her high, grating voice(그녀의 높고,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달려 있으며, ‘nagging(바가지 긁는)’은 ‘a nagging wife(바가지 긁는 아내)’가 용례다.

‘housework(집안일)’와 같은 단어 용례의 주어로는 여성을, ‘research(연구)’와 같은 단어 용례의 주어로는 남성을 쓰기도 했다.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는 오만 박사의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rabid’라는 말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광적인 페미니즘’도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예문은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사이 ‘rabid’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오만 박사가 악플에 시달리게 되자 뒤늦게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는 “예문은 방대한 자료에서 추출한 것일 뿐, 옥스포드 출판부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전의 예문이 현재의 용법을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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