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0대 서울시민 순유출 3만8964명 ‘최다’
-0~9세 아동 1만8100명 빠져나가 –2.3% 이동률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 직장인 최 모(38)씨는 최근 서울생활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년 전 재계약을 하면서 대출을 받아 아파트 전셋값을 3000만원을 올려줬는데 재계약을 앞두고 2000만원을 더 올려 받아야겠다는 집주인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직장과의 거리와 아이들 교육문제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서울에 남고 싶지만 치솟는 전세 보증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최 씨는 아내와 함께 주말마다 부천, 인천 등으로 발품을 팔며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곳의 전세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라 한숨만 나온다.
30대가 서울에서 등떠밀려 떠나고 있다. 한마디로 ‘미친 전세’ 때문이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인천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0대 초반 학업을 위해 ‘인(in) 서울’했다가 30대가 되면 결혼과 자녀양육에 적합한 주거환경을 갖춘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 ‘탈 서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서울연구원의 ‘2016년 이슈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8만7831명으로, 전국 순유출률(-0.9%) 1위를 기록했다.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지역으로는 경기도로 몰렸다.
2014년 서울에서 타 시ㆍ도로 이동한 30대는 3만8964명(이동률 -2.3%)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 유출 현상은 학업적인 특성이 보이는 10대(+864명), 20대(+2만6300명)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30대 부모들과 함께 서울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0~9세 아동 이동률도 –2.3%(1만8100명)를 기록했다. 서울에 사는 30대는 전·월세 비율이 84%나 된다다.(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50대 서울시민 1만8431명과 40대 1만8241명이 타 시ㆍ도로 이동했다. 60대는 1만3144명이 2014년에 서울을 벗어났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은 2004년부터 10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추세이며 대부분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는 ‘탈 서울’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까지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순전출 인구는 10만6977명으로, 2014년 전체를 훌쩍 넘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전출 수치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서울에서 떠난 사람 10명 중 6명은 경기도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했다. 2014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출하는 타 시ㆍ도는 경기도가 59.1%로 최고를 차지했고 인천(7.7%)이 2위를 기록했다. 충남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3.3%가 빠져나갔다.
서울연구원은 타 시ㆍ도로 전출하는 이유의 52%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서울살이를 접은 이유를 32.9%가 ‘주택’이라고 답했고 29.1%는 ‘가족’을 꼽았다. 이어 ‘직업’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5.8%에 달했다. 서울연구원은 전출 사유를 ‘가족’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결혼, 가족과의 동거 때 주거비가 부담돼 대부분 가까운 경기도로 전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구원은 이어 “올해도 비싼 임대료를 가진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인천 등과 같은 외곽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주거 젠트리피케이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