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에서 한국 면적의 82%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 국제 연구진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엔셀라두스에서 발견된 바다는 인, 황, 칼륨 같은 물질을 함유해 미생물 등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크다고 전했다.
엔셀라두스는 토성 주변을 도는 62개 위성 중 하나로, 크기가 지구 위성인 달의 약 7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위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카시니 탐사선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엔셀라두스 남극 빙하의 40㎞ 지하에 바다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바다의 면적은 미국 최대 호수인 슈피리어호(8만2103㎢)와 비슷하며, 한국 면적(9만9720㎢)의 약 82%에 해당한다.
이번에 발견된 바다는 짠 소금물이며, 엔셀라두스의 지하 암석 위에 자리 잡은 덕에 인과 황 등 생명체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함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시니 탐사선은 지난 2005년 엔셀라두스의 남극에서 수증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해 이곳에 바다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바다의 존재를 입증할 만한 핵심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카시니 탐사선이 지난 2010∼2012년 세 차례 토성을 돌 때 확보한 엔셀라두스의 중력장 자료를 집중 분석해 바다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이 중력장 자료는 엔셀라두스 내 물질 밀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데, 이를 통해 남극 지하에 물이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주과학 전문가인 엔드류 코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엔셀라두스는 이제 생명체 존재 추정 차트에서 최상위 자리에 올라섰다”며 “열, 물, 유기물, 화학물질 등 생명체에 필요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엔셀라두스 외에 생명체 존재가 유력시되는 곳은 목성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로, 이 위성도 얼음 표면 아래 거대 바다를 갖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