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지난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액정디스플레이 등 ICT 무역수지가 815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액의 90%를 ICT가 담당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ICT 수출이 전년대비 1.9% 감소한 1728.9억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무역 수지는 815.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후발 업체들의 저가 덤핑 공세 등으로 세계 ICT 성장률이 5%가량 감소한 속에서도 우리 ICT 수출은 3년 연속 1700억불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우리 ICT 산업은 전체 수출의 약 33%를, 무역수지 흑자액의 약 90%를 차지했다. 특히 OECD 등 주요국 ICT 교역이 -6% 성장하는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우리 ICT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세계 3위에 처음으로 등극했다. 무역 수지 흑자도 2위로 올라섰다.
수출은 휴대폰과 반도체가 이끌었다. 샤오미 등 후발업체의 성장과 애플의 선전에도 휴대폰 수출은 전년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확대, 이전해 대비 9.8% 늘어난 290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반도체 역시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0.4% 성장한 629억2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6.8% 수출이 감소했다. TV와 모니터 시장이 움츠려들며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었고,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과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까지 겹친 결과다. 디지털TV 역시 수출이 26.1%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우리 ICT 기업의 새로운 현지 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이 제 3위의 수출 상대국이 됐으며, 주요 ICT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도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수출 국가에 합류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우리 스마트폰, TV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ICT 제품 수입은 소폭 늘었다. 휴대폰 수입이 32.6%나 늘어난 9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디지털TV 수입도 급증했다. 반도체는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입이 급증했으며, 휴대폰은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중국으로부터 지난해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온 반도체 관련 제품 금액은 115억2000만 달러,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은 73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팹리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반도체 수입이 29.4% 감소한 것도 눈에 띄었다.
한편 미래부는 올해 ICT 수출입 환경이 예년보다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IT투자가 둔화되고, 통신서비스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휴대폰과 태블릿 등 기기 시장이 성장둔화로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전망이다. 그나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신성장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SSD와 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을 기대한다”며 “다만,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 및 신흥국 경기 둔화, 최대 ICT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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