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은 우리 무역인들에게 매우 힘든 한해였다. 세계경기의 둔화와 급격한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내수감소 등으로 세계무역이 10% 이상 감소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또한 8% 가까이 감소하는 등 무역규모가 전년대비 12.2% 줄며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라는 열차가 멈춰섰다.
이런 와중에서도 수출물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5.4% 증가하며 세계 수출 6위로 한 단계 올라서는 성과도 기록했다. 녹록치 않은 대외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물론 우리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벌인 고군분투라 할 수 있겠으나,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무역업계 밀착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정상외교와 연계한 경제외교는 민관협력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정상순방과 연계된 비즈니스 행사들이 그 규모나 컨텐츠 면에서 부대행사 성격에 그쳐오던 것이 지난해부터 경제협력 포럼과 1:1 비즈니스 상담회라는 포맷을 정착시켜 업계의 마케팅 지원이라는 실용성과 효과를 높였다.
민관협력 경제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정상외교 사절단 참가를 통해 대외 신뢰도와 홍보효과가 상승하면서 끊겼던 거래선이 회복되는가 하면, 해외시장정보가 부족했던 중소기업이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 것도 용이해졌다.
올해 무역환경도 작년에 비해 그리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무역유관기관, 그리고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경제외교 활성화가 중요하다. 먼저 상대국의 경제발전 단계에 맞는 전략적 경제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선진국과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및 서비스 분야의 상호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신흥국의 경우에는 소비재 수출 및 개발경험 전수, 건설, 에너지, 플랜트, 인프라 분야 진출 지원, 한류 및 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서비스수출 지원 등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FTA를 통해 문이 넓어진 시장은 시장개방 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어젠다를 설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무역협회와 같은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상외교 후속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제외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6년은 우리무역이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선 중요한 해다. 민관이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무역환경을 개선하고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업계 스스로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이러한 시기에 민관이 ‘경제외교’라는 열차를 함께 타고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협력적 파트너가 된다면 무역1조 달러 궤도로의 재진입은 물론 머지않아 2조 달러로의 출발을 알리는 힘찬 기적소리를 울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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