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한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가운데 ‘단기간에 수익률이 높아지면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베테랑 펀드매니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관우(47ㆍ사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무다.
4일 이 상무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롱숏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10% 넘기도 했는데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면 결국은 운용사가 무리하게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21년째 업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현재 에셋플러스운용의 롱숏펀드인 ‘해피드림투게더펀드’를 총괄운용하면서 리서치본부장과 국내운용2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상무는 “덩치가 커진 롱숏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둔화되는 모습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면서 “1~2년 ‘반짝’하는 수익률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지키면서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숏펀드은 강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약세를 보일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 등을 통해 매도(숏)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해 초 2000억원을 밑돌던 전체 롱숏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 상무는 “한국은 지금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롱숏펀드 역시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만큼 운용사가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셋플러스운용의 철학은 심플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1등 기업에 투자하고,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차세대 기업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해피드림투게더펀드에도 이 같은 운용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일반 롱숏펀드와 달리 채권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1등 기업을 우선적으로 매수(롱)하고, 그만큼의 금액을 코스피200 선물로 숏(매도)하면서 실질적인 주식 편입 비중을 0%로 만드는 방식을 추구한다.
자금유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설정 이후 최근까지 280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설정 이후 지난 2월말까지 10.77%를 올리는 등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1등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항상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거둬 왔다”면서 “여기에 선물로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펀드사이즈가 커진다고 해도 운용에 문제가 없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셋플러스운용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젊은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차세대 기업 발굴에 더욱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 상무는 “이곳(판교)은 서울보다 일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여의도에 있으면 교통이나 기관투자자 방문 등 유리한 면도 있겠지만, 운용사의 본질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잘 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