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난화에 따른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 기류 응집 느슨 - 제트 기류, 중위도 내려오며 북극 한기도 몰려와 - 북극발 한파, 이달 말까지 지속될 전망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북동부 지방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겨울철에 나타나는 기온변화 현상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 20일에는 영하 13도를 밑도는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이른바 ‘폴라캡(Polar Cap)’이라 불리는 제트 기류가 약화되면서 북극 한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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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18일 “북극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며 북극을 동서로 둘러싸고 있던 제트 기류의 응집이 느슨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북극의 한기가 제트 기류와 함께 중위도로 내려옴에 따라 한반도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 센터장에 따르면 제트 기류는 북극의 한기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폴라캡 역할을 한다. 제트 기류가 이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강하게 응집해 동서로 흘러야 하는데,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차가 커야 가능하다. 결국 북극의 기온이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구 온난화 심화로 북극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그는 “기온차가 줄어들면 띠 형태의 제트기류가 사행(구불구불 뱀이 기어가는듯한 형태)하며 남쪽으로 늘어지게 된다”며 “북극의 기온이 올라갔다고 해도 중위도보다 낮을 수밖에 없으니 한기가 아래로 내려옴에 따라 자연스레 중위도에도 한파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겨울이 더 따뜻해져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고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온난화의 역설’이다. 제트 기류가 내려오며 겨울에 한파가 몰아치곤 있지만, 연 평균 온도는 계속 상승하는 상황이다.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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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북극에서 찬 바람이 내려올 땐 급격히 추워지고, 때론 겨울답지 않게 따뜻해지는 게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특징이다. 이상기후인 것이다.

실제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 ‘2015 북극 리포트 카드’를 보면 올해 북극 기온은 1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얼음양도 빠르게 줄어 1979년 관측 이래 역대 4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일단 이번 북극발 한파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 센터장은 “최소한 다음 주 초까지는 강추위가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다음달 초까지는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 그 이후부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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