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업계 M&A 지각변동 전지현, 박지은 작가 소속 연예기획사 ‘문화창고’ ‘태양의…’ 김은숙 작가 소속 제작사 인수 톱배우들 출연기회의 場 확대 공룡 엔터기업 탄생 독과점 우려 제기 ‘건강한 경쟁’위한 대항마 반론도
콘텐츠 기업 CJ E&M이 현재 엔터업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두 회사를 인수했다.
톱스타 전지현과 ‘별에서 온 그대’(SBS)의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문화창고와 ‘태양의 후예’를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드라마제작사 화앤담 픽쳐스를 최근 인수했다. 제작사 JS픽쳐스도 CJ E&M이 투자했다.
가요기획사 쪽으로도 세를 넓혔다. 가수 박재범, 쌈디가 공동 대표로 있는 힙합 레이블 AOMG와 가수 이효리의 소속사였던 B2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가수 성시경이 있는 젤리피쉬,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 손호영이 있는 MMO 등의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배우 임수정의 영입설과 더불어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설립 계획이 흘러나왔다. CJ E&M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으나, 엔터업계는 CJ E&M의 공격적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제작사, 채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공룡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탄생 조짐 때문이다.
총 18개 채널을 보유 중인 CJ E&M은 ‘삼시세끼’, ‘꽃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지난 3년 사이 콘텐츠 강자로 떠올랐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공중파 3사 시대는 저물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tvN과 같은 채널만 봐도 지난 한 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올해에도 탄탄한 드라마 라인업으로 톱배우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 최고의 스타작가인 박지은 김은숙 의 드라마 라인업이 하반기 무렵 완성되면 올해는 CJ E&M이 지상파 추월을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CJ E&M이 650억원을 들여 드라마 제작사와 매니지먼트를 인수하자,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다양하다. 방송사, 매니지먼트사, 드라마 제작사 간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tvN을 중심으로 한 CJ E&M에서 우수한 콘텐츠를 많이 생산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업계에서 평가절상된 부분이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달리 신규 편성률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파괴력을 지닌 콘텐츠는 손에 꼽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때문에 CJ E&M이 톱작가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와 드라마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은 “콘텐츠 확보 차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CJ E&M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내용들은 CJ E&M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차원의 업무”라고 말했다. 드라마 시장에서 몇 안되는 톱클래스 작가들을 영입한 현재 CJ E&M은 이들의 검증된 대본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톱배우를 끌어들이며 흥행 우위에 있는 드라마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톱배우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는 “스타작가를 통해 하반기 라인업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또 다른 스타의 tvN 입성을 열어뒀다.
외주제작이 자리 잡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많은 제작사 관계자들도 CJ E&M발 지각변동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시장에 고착된 갑을구조를 깨줄 수 있는 신흥강자의 등장”이라며 “기존의 권력 구조를 깨주는 지상파 방송사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CJ E&M과 드라마 제작사 간의 협력 및 계약구조가 이 같은 기대감을 나오게 한다. 현재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4억원으로 뛰어오른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는 제작사에 50% 가량의 제작비를 제공하고, 저작권을 방송사에 귀속시킨다.
한 관계자는 “CJ E&M의 경우 제작비를 100% 지급하는 데다, 드라마 저작권을 제작사에 주는 구조도 나오고 있다. 다른 방송사에 비해 열린사고를 가진 채널이라는 점에서 제작사 입장에선 장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톱작가를 품고, 제작역량을 갖춘 탄탄한 제작사를 흡수해 질 좋은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성 확보에도 큰 힘이 되리라는 시각이 많다. 지금까지의 행보처럼 열린 구조를 통해 외주제작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연예기획사, 드라마제작사, 방송사 등 엔터업계의 공통된 우려는 ‘독과점’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기업인 CJ E&M의 공격 행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영역 확장이 독과점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다. “회사에 소속된 회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톱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소속 톱배우가 출연하고, 소속가수는 OST를 부르고, 보유 채널에서 드라마를 트는 구조”로 인해 “생태계가 흐트러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도 “채널파워를 가진 기업이 톱스타, 톱작가의 매니지먼트까지 운영할 때 기존 제작사들은 제작 대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CJ E&M은 이와 관련 기존 회사들과의 “독자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했으나, 업계의 우려는 결국 제도적 장치 부재에서 나온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 다른 문화선진국의 시장에선 독과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자금력을 가진 회사가 이 같은 행보를 갈 때 통제 장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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