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1500여만 원 상당의 쌀을 몰래 기부하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2동주민센터에는 올해도 익명의 기부자가 20kg 포장쌀 300포대를 보내겠다는 통보가 왔다.
올해로 6년 째 선행을 펼치고 있는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전화를 통해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간단한 메시지만 전한 채 대리인을 통해 쌀을 보내고 있다.
이 천사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는, 1년에 딱 전화 한 통뿐이다. 주민센터는 이전화를 추적하려고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천사를 찾지 못하자 주민들은 월곡2동 주민센터로 몰려와 천사의 선행을 따르겠다며 쌀을 놓고 가는 바람에 주민센터가 쌀집이 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해마다 월곡2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총동원 돼 쌀을 내리는 장면이 연출되자 주민들의 호기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쌀에 대한 사연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자 천사를 찾아 감사패라도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주민도 많다. 주민센터는 거듭된 회의를 통해 남 모르게 선행을 하고자 하는 천사의 의견을 존중하되, 소득공제라도 받도록 해주자고 조심스레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천사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 일체의 보답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고 주민센터는 이를 존중해 당분간은 추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진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