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민참여’와 ‘현역교체’. 약 100여일간 지난하게 펼쳐졌던 새누리당의 ‘공천룰 전쟁’에서 비박과 친박, 두 세력이 나눠가진 것들이다.
우선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가 얻은 가장 큰 성과물은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경선)에서 국민참여비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이번 전쟁을 통해 당헌ㆍ당규상 50대 50이었던 당원 대 국민의 참여비율을 30대 70으로 대폭 상향시켰다.
대선 후보도 같은 비율로 선출할 만큼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현행 제도를 금과옥조로 여겼던 새누리당에 일대 개혁의 바람이 분 것이다.
김 대표가 몇 번이나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며 언급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는 좌절됐지만, 상향식 공천이라는 기본 취지는 살린 셈이다.
게다가 외부 영입인사에 대해서는 최고위 심사를 거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원칙적으로 100%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키로 해 어느 정도 처음 구상했던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효과도 거뒀다.
반대로 친박계는 현역의원의 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친박계도 의미 있는 성과물을 얻은 셈이다.
결선투표제가 대표적이다. 현역 의원 1명과 여러 명의 도전자가 맞붙는 구도에서는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결선에서 붙으면 현역과 맞섰던 경쟁자들이 2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을 1차 투표 뿐만 아니라 결선투표에까지 적용키로 한 점은 친박계의 요구가 관철된 부분이다. 현역 교체지수가 높을 때에는 더욱 위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신인에 대한 가산점 부여는 두 세력의 이해가 겹치는 지점이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 의원에 유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김 대표가 주도했던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도 정치신인, 여성, 장애인 등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했다.
친박계에서는 ‘친박 키즈’들이 경선에서 현역 의원과 맞설 수 있는 예비 자산을 챙기도록 했다.
다만 장관이나 장관과 같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직위 등을 지낸 인사들은 신인 가점에서 제외해 범위를 좁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총선 공천룰을 담은 당헌ㆍ당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은 지난 2014년 2월 전략공천 조항을 삭제한 개정 이후 2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