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가 2일 오전 올들어 처음으로 장중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1950에서 2000선까지 단 6거래일만에 단숨에 올라선 것이다.

이제 관심은 얼마나 추가 상승할수 있을지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실적 불안감도 상당 부분 걷혔다는 점에서 상승 기류가 우세하다.

▶외국인이 돌아왔다=국내 증시 상승의 열쇠는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2014년 1분기 동안 3조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이달 1일까지 1조원을 넘게 사들이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 모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금의 마지막 도착지인 셈이다.

외국인은 최근 비차익프로그램을 통해 매수를 해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적 신흥국 ETF인 ‘뱅가드 신흥국 ETF’와 ‘iShares 신흥국 ETF’가 지난달 마지막주 3%이상 상승한 것은 외국인 매수가 패시브 펀드에 의한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차익매수는 수급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다만 최근 반등에 따른 피로감은 코스피가 단숨에 2000을 뚫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걸림돌이다.

또 국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삼성전자 실적도 변수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쉽지 않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9조8000억원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8조4000억원까지 떨어졌다”며 “실제 실적이 지난해 1분기(8조8000억원) 수준을 넘어서며 역성장 우려에서 벗어나면 국내 증시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투신권 환매 압력 극복이 관건=펀드의 환매 압력도 관건이다. 외국인 수급이 투신권 환매 압력을 넘을 정도로 강해야 한다. 코스피 2000선은 그동안 거대한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다. 투신권의 환매 움직임은 벌써부터 감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소폭 환매가 발생한 뒤 지난 1일까지 8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를 50포인트 단위로 나눴을 때 2007년 이후 가장 격렬하게 환매가 발생한 구간이 바로 1950~2050포인트이다. 이 구간에선 2007년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1조원 넘게 환매됐다.

코스피가 100포인트 오르며 박스권을 돌파했던 2010년 당시 외국인은 구간별로 평균 3조원을 투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0년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앞으로 코스피가 2050포인트를 돌파하려면 최소 2조원 이상 꾸준히 외국인 매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2000에서 2050포인트까지 오르는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에선 약 5조5000억원이 환매됐지만 외국인 자금이 9조원 넘게 유입되며 투신권 환매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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