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7일 저녁 서킷브레이커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증시에서는 ‘주가’가 아닌 ‘서킷브레이커’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akers)는 지수 등락폭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거래를 일시 정지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제도로 변동성 완화 장치다.
한데 서킷브레이커가 오히려 중국 증시에 독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나오면서 아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하락과는 무관하다며 차분히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열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새해 첫 개장일인 4일에 이어 7일에도 각각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1990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조기 종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7일 서킷브레이커 보완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8일부터 제도 시행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 증시 급락을 계기로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시행 사흘만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우량 기업 300개사의 주가로 이뤄진 CSI 300 지수를 기준으로 상하 등락폭이 5%를 넘으면 거래를 15분간 중지하고, 7%를 넘으면 조기종료하도록 했다.
증감회는 ”다른 나라도 서킷브레이커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조정이 필요하다”며 잠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무용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서킷브레이커로 인한 심리적인 공황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 하이신(海新)증권 임원인 위잉둥은 “서킷브레이커가 시장에 유동성 공포를 심화시켰다. 아예 없애거나 7% 문턱을 제거해 시장에 유동성을 넣어줘야 한다”면서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증시 폭락의 새로운 요소다. 군중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서킷브레이커 때문에 주식에서 빠질 기회를 잃을까봐 투매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킷브레이커가 폭등이나 폭락장을 연출해 투자자를 오히려 보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증감회 역시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도입의 주요 목적은 시장에 냉각기를 줌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자고 중소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는데 바라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화샤펀드 관계자는 ”어제 증시를 보면 창업판(중국판 나스닥)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더이상 수익이 안 난다는 판단에 팔아 치웠다“면서 서킷브레이커와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시 관계자는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서킷브레이커와 무관하다. 시장 자체적인 조정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좀 더 두고보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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