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맥주소비량 7년간 11% 감소 강력한 음주규제로 업계 된서리 서방권 제재 가속땐 심각한 타격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 술을 끊는 애주가들이 늘고 있다. 강력한 음주 규제책이 잇달아 도입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술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러시아 양조협회(URB)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작년 한 해 동안 마신 맥주량은 일인당 평균 70ℓ로 추정된다. 이는 2007년 개인 연평균 소비량(81ℓ)보다 11%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 컨설팅업체 아르노토프는 올 연말 맥주 시장 규모가 2008년에 비해 25∼30%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맥주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최근 음주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러시아에선 면적 50㎡ 미만의 일반 상점은 맥주를 팔 수 없다. 심야시간(오후 11시∼오전 8시) 판매도 제한된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0년 맥주에 붙이는 관세를 3배 인상한데 이어 오는 2015년엔 이를 6배까지 올릴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음주 규제 정책에 철퇴를 맞은 주류기업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세계 최대 맥주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의 작년 러시아 판매액은 전년보다 13.6% 급감했다. 고심 끝에 AB 인베브는 생산시설 축소에 나섰다.
러시아 맥주시장 1위인 덴마크의 칼스버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칼스버그의 수익은 7% 감소했다. 덩달아 동유럽에서 거둔 4분기 순익도 11% 줄어들었다.
하이네켄도 지난해 현지 자회사 양조장 한 곳을 매각했으며, 올해 또다른 양조장 처분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경기 불황, 인플레이션, 루블화 가치 하락 등으로 러시아인들의 소비 심리가 가라앉은데다, 크림 지역 병합으로 인해 발동된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주류 시장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