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시대’는 2016년에도 흥행이 예감됐다. 올해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배우다. 가수 부문에선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배우와 가수를 망라해 해외 무대에서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스타로는 싸이가 꼽혔다. 헤럴드경제가 지난해 12월 방송ㆍ영화ㆍ대중음악 분야의 기획, 제작, 투자, 마케팅 종사자와 학자, 평론가 등 전문가 74명에게 의뢰해 2016년 가장 기대되는 배우와 가수, 해외 진출 스타를 꼽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대중문화 현장에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종사자, 이들을 분석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얻은 결과는 지금 현재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새해에도 업계의 주인공이 될 이름은 면면이 화려하다. 제작자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대중 동원력이 막강해 관객과 시청률을 높이고,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얼굴들이다.

확실히 물오른 배우, 유아인…새해도 ‘아인시대’ 평론가 “성인 연기자로 스펙트럼 넓히길 기대” ‘응팔’의 류준열도 올 빛낼 배우 목록에…

새해에도 ‘아인 시대’=전문가들이 선택한 2016년이 가장 기대되는 배우는 단연 유아인이었다.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베테랑’, ‘사도’ 그리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눈 부신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과 ‘사도’ 두 편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황정민과 송강호라는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받은 트로피를 받았다. 또 ‘육룡이 나르샤’로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었다. 물론 상의 권위에 기대거나 개수만으로 유아인의 성취를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확실히 물이 오른 배우다.

특히 ‘베테랑’의 재벌 3세 조태오 상무 역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아인은 가진 자의 책무와는 담을 쌓은,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천민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을 천역덕스럽게 연기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유아인의 연기에 대해 “마치 본래 그 캐릭터인 것처럼 연기를 안 하는 듯 연기를 한다”며 “특히 ‘베테랑’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시각을 읽어내고 반응하는 듯한 연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 “선ㆍ악을 오가며 연기를 펼쳤는데 앞으로 성인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류준열도 기대주로 뽑혔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에서 ‘개정팔’ 정환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평범한 외모로 전형적인 미남상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첫사랑을 시작한 류준열의 눈빛에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사가 붙었다. 드라마의 남은 4회 역시 류준열의 ‘훈남’ 매력이 빛을 발해 2016년도에도 여심 사냥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류준열은 앞서 2015년 상반기 한국독립영화 사상 최단, 최다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 ‘소셜포비아’에서도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배우 강동원도 2016년을 빛낼 배우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영화 ‘검은 사제들’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그는 ‘검사외전’을 시작으로 ‘가려진 시간’, 그리고 ‘마스터’까지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검사외전’에서는 꽃미남 사기꾼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허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 4주년 앞둔 가요계 대들보 ‘엑소’ 상반기 아시아투어·북미 5개도시 콘서트 예정 시우민·디오·수호 ‘스크린 나들이’도 대기중

가수 부문 ‘엑솔루션(엑소와 레볼루션의 합성어)’= 한때는 ‘우량신인’이었던 엑소(EXO)가 이제 가요계 대들보가 됐다. 데뷔 4주년을 앞둔 엑소는 올해 전문가들이 뽑은 ‘2016년 기대주’가 됐다.

엑소는 지난해 ‘콜미베이비(Call me baby)’,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싱포유(Sing for you)’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쉼없이 달렸다. 올림픽 체조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일본 도쿄돔까지 접수했던 엑소는 올해 상반기에도 콘서트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1월 아시아투어에 이어 2월에는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 #2 디 엑솔루션 투어’를 북미 5개 도시에서 이어 나간다.

타 아이돌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돼 있다. 미쓰에이(miss A) 수지와 엑소 백현이 호흡을 맞춘 싱글 ‘드림(Dream)’이 오는 7일 자정 발표된다. 두 가수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작업에 나선 것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엑소 멤버들의 ‘스크린 나들이’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시우민(본명 김민석)과 디오(본명 도경수), 수호(본명 김준면) 세 멤버가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이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SBS)와 영화 ‘카트’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디오는 새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과 ‘형’(감독 권수경)에 출연한다. 수호는 부산국제영화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에 출연했고, 시우민은 ‘김선달’(감독 박대민)에 연기를 펼친다.

지난해 인디에서 메이저까지 수직상승한 밴드 혁오도 올해 기대주에 이름을 올렸다. 엑소의뒤를 잇는 이름이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의 힘을 얻고 일약 스타가 됐지만, 이들의 음악은 이전부터 대중들의 귀를 잡아끌기 충분했다. 대표곡 ‘위잉위잉’은 2015 가온차트 디지털종합 부문에서 9위를 차지했다. 연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201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혁오는 올해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구촌 관심받는 ‘국제가수’ 싸이 ‘대디’ 공개후 일주일만에 빌보드 차트 진입 2월 개봉 중국영화 ‘도성풍운3’ 특별출연도

▶ 해외 부문 ‘국제가수’ 싸이=해외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스타 부문에선 싸이가 선두를 지켰다. 1, 2위가 근소한 표차를 보인 가운데 가수 부문 1위를 차지한 엑소가 그 뒤를 이었다. K-팝 스타들의 활약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배우 이병헌이 3위에 오르며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지난해(1위)보단 순위가 하락했다.

싸이는 지난해 12월 1일 공개한 7집 ‘칠집 싸이다’를 공개, 발매와 동시에 지구촌의 관심을 받았다. 더블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는 국내 7개 음원차트(멜론, 지니, 올레뮤직,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몽키3, 소리바다)를 휩쓸었다.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다던 싸이의 바람이 이뤄졌다.

‘대디’는 공개 일주일 만이었던 12월 8일(현지시간)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97위로 진입하며 또 하나의 진기록을 써내려갔다. ‘강남스타일’, ‘젠틀맨’, ‘행오버’에 이어 4곡 연속 빌보드 메인차트에 오른 아시아 최초의 가수라는 점이다. 앞서 ‘핫100’ 차트엔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올랐으며, ‘젠틀맨’이 5위, ‘행오버’가 26위에 올랐다. ‘대디’가 차트에 머문 기간이 길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러나 “‘젠틀맨’이나 ‘행오버’처럼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프로모션이 전혀 없었던 곡(대디)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대디’는 빌보드 ‘월드 다지털 송’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라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대디’는 공개 12일 만에 유튜브에서 5000만 뷰를 넘어섰으며, 1월 4일 오전 기준 8600만 뷰를 넘어섰다.

최근 싸이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세계적인 무엇이 될 것이라고, 많은 나라에서 알아주고 전 세계의 아티스트와 일하게 될 것이라고 꿈꾸지도 않았다”며 “‘강남스타일’은 꿈이었다. 이 파티가 끝나면 새로운 것을 내놔야 하는데 어떻게 이것을 이길 것인가는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꿈도 꾸지 못했던 ‘강남스타일’의 뜨거운 사랑으로 국제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는 지난해 새 앨범을 통해 가장 ‘싸이’다운 모습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그 여세에 힘 입어 내년 2월 개봉하는 중국영화 ‘도성풍운(賭城風雲)3’에도 특별 출연한다. 주인공은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와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싸이는 성공한 사업가 역할로 카메오 출연한다.

고승희ㆍ김기훈ㆍ이세진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