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어렵고 무역의 중요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도 무역인력 양성, 글로벌 무역인재의 양성이라는 지성일관(至誠一貫)의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경기 둔화와 중국 경제의 부진,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우리의 무역 규모도 감소함에 따라 2011년부터 이어온 무역 1조 달러도 달성에 실패했다. 수출은 그동안 우리 경제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경제회복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IMF경제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수출의 빠른 회복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로 인한 낙수효과가 예전보다 크지 않고 내수경기는 출산율 저하,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로 저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그야 말로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수출의 질적 성장과 미래설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숨 가쁘게 달려온 무역대국의 여정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원도 돈도 없이 수출드라이브에 나섰던 지난 60년대 개발기나 세계속의 무역강국으로 거듭난 지금이나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경기의 부침이란 위기 속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화하는 영역에서는 무역인재의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최근의 무역환경과 경영패턴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산업구조의 변화, 가속화되는 기업의 글로벌 경영, FTA 확대와 같은 통상환경의 변화, 기후변화,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산 등 무역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역은 단순한 상품 무역에서 서비스, 지식산업, 물류 등 그 영역이 확대되고 다양한 가치사슬이 서로 얽혀 있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변화무쌍한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역인재는 단편적인 업무지식을 넘어 시장에 대한 통찰력, 외국어, 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도전정신과 창의성까지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이다. 초중고 시절의 경제교육, 대학에서의 교육, 기업 재직자들의 교육, CEO 교육 등 평생에 걸친 교육과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안타까운 것은 교육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대기업이야 내부 교육시스템에 의해 지속적인 직원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직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이는 결국 인재의 이탈과 회사의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재직자 교육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체감은 크지 않고 활용도도 높지 않은 것 같다. 양질의 직무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평생교육시스템의 정착이 시급해 보인다. 직원교육을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CEO들의 인식 변화, 정부와 관련기관들의 공감대 형성과 구체적인 실행이 중요하다.
향후 20-30년간의 변화는 인류가 그간 겪어온 그 어떤 변화보다 클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수출이 어렵고 무역의 중요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도 무역인력 양성, 글로벌 무역인재의 양성이라는 지성일관(至誠一貫)의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