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최경환 경제팀에 이어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될 새 경제팀의 제1차 과제로 내년 1분기 ‘소비절벽’ 방어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대대적인 소비촉진 정책의 반작용으로 내년 1분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이후 자동차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추가경정(추경) 예산 집행, 전국적 세일행사 등 대대적인 소비촉진 정책을 펼쳐 3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을 5년여만의 최대치인 1.3%로 끌어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촉진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 1분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경제가 부진한 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소비가 위축될 경우 경제활력이 급격하게 꺾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에 따른 대외불확실성 증가 등 불투명한 대외여건에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및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화학ㆍ철강 등 주력업종의 위기 등으로 경제심리도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조만간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 등을 거쳐 지휘봉을 잡게될 새 경제팀이 무엇보다 먼저 당면하게 될 과제는 이러한 불확실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소비심리 회복이 경제활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7일 예산성과평가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를 갖고 내년 새해초부터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내년도 예산이 새해 초부터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산 사전배정 등 예산집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펼쳐왔다.

박 실장은 민간 위원들에게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재정운용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내년도 총지출 예산은 386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1조원 늘어나는 것으로 편성됐다. 특히 복지부문 전체 예산이 6.7% 증가한 123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청년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20% 증액됐다. 정부는 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업 분야에 내년부터 10년간 2조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높이는 보완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원활하게 집행해 내년초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