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매년 노동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증권가에 내년에도 어김없이 감원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선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연말들어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환경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중대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에 따른 감원 바람도 증권사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22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근속 연수에 따라 16~2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키로 확정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다수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도 지급 여력이 있어 이를 수용하게 됐다”며 “험악하게 진행되는 구조조정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말들어 두번째 증권사 희망퇴직 신청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1월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모두 52명의 퇴직이 확정됐다. 증권사들의 희망퇴직 실시가 계속되는 것은 최근 증권업 전반적으로 고용인원이 줄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2010년 4만3000명에 육박했던 증권사 직원은 올해 9월에는 3만6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5년사이 70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여의도 증권바닥을 떠난 것이다.
대형 인수합병이 계속될 수록 감원 바람은 더 매섭게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이 실시된 KDB대우증권의 인수합병이나 여전히 시장의 유력 매물로 거론되는 현대증권 그리고 제조업 회사가 보유한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에선 일단 매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사가 가진 증권사들이야 업종 시너지가 있다. 그러나 제조업이 주력인 기업이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시중에는 OO증권, OO증권 등이 매물이라는 식의 얘기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컸던 인수합병 사례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 각각 412명과 196명의 인원을 줄였다. 인수합병 한건에 600여명이 증권맨들이 여의도를 떠나게 된 것이다.
내년 증권업황이 녹록치 않을 예정이란 점도 각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내년에 많게는 4번에 이르는 금리인상을 예고해 둔 상태다. 자금이 풍족해야 상승장이 가능한 증시에 4차례에 이르는 미국의 달러 금리 인상은 악재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스템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점증하게 된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신흥국의 외환위기, 한국의 구조조정,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증시에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