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김동철 의원이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지역구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20일 탈당하면서 광주ㆍ전남 의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 출범이 임박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탓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ㆍ전라지역의 내년 총선 정당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이 30.7%로 1위를 차지했고 새정치연합은 27.0%로 2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각각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추진하면서 호남의 정치지형도는 뚜렷한 맹주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새정치연합은 전국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합성한 ‘혼용’의 실정으로 나라 전체가 어지럽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인용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호남에서 만큼은 야당의 혼용무도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이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개혁적 인사들을 내세워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과 대결구도를 만들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매우 곤혹스럽다”고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토대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문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에 뾰족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민심도 아직까지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 호남 민심은 좀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우리 당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문 대표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안 의원이 대안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광주ㆍ전남 지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광주 지역 의원 8명 중 5명이 당에 남아있지만 주류 강기정(광주 북구갑)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심각한 수준에서 거취를 고심중이다. 지난해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원내 입성한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번 주 중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지역에서도 박지원(목포), 주승용(여수을), 김영록(해남ㆍ완도ㆍ진도) 의원의 탈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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