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후면 을미(乙未)년이 가고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는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지만, “복 많이 지으세요”라고 덕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복을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이승우 선생으로부터 들은 오복(五福)의 진정한 의미를 필자가 도산아카데미 제298호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한 바 있다. “첫째, 수(壽)는 그저 오래 사는 것이 복이 아니라, 자기에게 부여된 하늘의 뜻(天命)을 알고 이를 실천하며 사는 것이 복이다. 둘째, 부(富)는 돈만 모아 부자가 되는 것이 복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복이다. 재산을 두고 다투는 형제자매들은 부로 인한 복을 얻은 것이 아니라 부로 인한 화(禍)를 입는다. 셋째, 강녕(康寧)은 하늘의 뜻을 알아 몸과 마음이 편안한 복이다.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 순리대로 사는 복이다. 넷째, 유호덕(攸好德)은 덕으로 기뻐하는 사람이 가지는 복이다. 덕이 내 삶의 기본이며, 남을 도와주었다고 자랑하는 삶은 덕이 있는 삶이 아니다. 다섯째, 고종명(考終命)은 하늘의 뜻대로 살아 언제 죽어도 한이 없는 사람이 가지는 복이다. 즉,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여 생사를 초월한 삶을 사는 사람의 복이다.”

수(壽)의 복을 지으려면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 식물인간으로 오래 사는 것을 수복(壽福)이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사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이 땅에 태어났을 때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천명(天命)이 무엇인지 알아서 자기의 존재가치를 발휘하고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수복을 짓는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짧은 생을 마쳤지만 영원히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은 천명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천명을 실천하는 것은 일과 직결되어 있다. 하늘이 정치가에게 준 천명과 기업가에게 준 천명이 다를 것이다. 천명을 찾아 실천할 일에 관한 가치관 교육이 필요하다.

부(富)의 복을 짓는 것은 간단치 않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쌓는 방법을 익힐 경제교육과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 형제자매들은 싸울 일이 없는데, 부모로부터 재산을 많이 물려받은 형제자매들은 서로 더 받으려고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식들 간의 재산다툼과 경영권다툼은 법정에 까지 가고 있다. 부에 대한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보여주는데, 왜 부가 복이 될까? 스스로 만족할 때에만 부가 복이 되지, 불만족 하면 부가 화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부의 철학교육도 필요하다.

강녕(康寧)의 복을 지으려면 심신을 단련하는 체육교육, 마음을 수양하는 예술교육과 문학교육이 필수적이다. 체육공부는 인내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음악공부는 조화로운 마음을 길러주며, 미술공부는 상상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문학공부는 사색하는 마음을 길러준다. 조화와 순리의 교육은 학생들을 강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유호덕(攸好德)의 복을 지으려면 생색내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베풀었다고 생색을 내면 덕이 쌓이지 않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늘이 춘하추동 사계절을 운행하여 만물을 살리지만, 절대로 생색을 내는 법이 없다”는 공자님의 말씀과, “오른 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이치이다. 어려운 이에게 베푸는 것은 삶의 기술이다. 더불어 사는 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고종명(考終命)의 복을 지으려면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아 사람아 사람이면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람아 人人人人 人人人人)”의 전인교육을 충분히 받아서 체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새해에 도전해 볼 만한 복 짓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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