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시장 모바일 바람…병신년에도 성장세 쭉 시장 점유율 ‘직방’ 50% ‘다방’ 20% 투톱…투자도 지속 “아파트보다 오피스텔ㆍ원룸” 1~2인 가구 타깃층 명확 트렌드는 기본…광고ㆍ매물 등 젊은층 공략도 효과적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최근 서울에 취업한 A씨(26ㆍ여)는 부푼 마음을 안고 스마트폰 앱으로 방을 알아보고 있다. 부동산에 무지했던 A씨가 부동산 중개 앱을 선택한 이유는 광고였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데다 어디가 싸고 좋은 지역인지 몰라 틈틈이 ‘검색신공’을 발휘하기에 좋았다. 연휴가 지나면 서울로 올라가 찜해둔 지역을 중심으로 발품을 팔아볼 계획이다. 컴퓨터 검색보다 이동성이 좋은 스마트폰 활용은 기본이다.

#올해로 결혼 3년차인 B씨(36)는 주말마다 부동산 앱을 활용해 이사할 집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스마트폰엔 직방, 다방, 방콜 등 부동산 중개 앱이 빼곡하다. 전월세 등 매물 정보는 물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지 등의 깨알같은 정보에 반했다. “공인중개사에게 낚일까” 걱정만 앞서던 B씨에겐 더 유용한 앱이다. 부동산 중개 앱들은 어느새 게임보다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

부동산 중개 시장에 모바일 바람이 거세다. 게임이나 사회관계망(SNS) 앱처럼 간단하게 내려받아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지역별 매물정보는 물론 담당 공인중개사와 바로 상담까지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은 ‘직방’과 ‘다방’이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 순위 정보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직방’은 12월 기준 부동산 중개 앱 서비스 전체시장의 절반(50.54%)을 차지했다. ‘다방’은 19.4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꺼비세상’과 ‘방콜’은 각각 4.29%와 3.70%에 머물렀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부터 부동산 정보에 취약한 직장인까지 사용자도 증가추세다. 모바일통계서비스 ‘앱랭커’에 따르면 관련 앱 월실이용자수(MAU)가 200만 명을 넘긴지 오래다. 다양한 광고효과와 입소문으로 지난해 1월 100만 명을 처음 웃돈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지난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의 파죽지세가 무섭다. 최근엔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거액의 투자유치도 받아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O2O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다방’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젊은층에 다가선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평이다. ‘다방’은 2014년부터 작년 초 점유율 5~7% 미만에서 20%로 약 300% 성장했다. 일평균 페이지뷰는 9만 뷰로, 직방의 11만 뷰에 근접했다.

부동산 중개 앱의 성공 열쇠는 명확한 콘텐츠 구성이다. 기존 앱들이 아파트, 주택, 상가 등 일반적인 부동산 정보를 아울렀다면, 사회초년생ㆍ신혼부부 등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오피스텔ㆍ원룸에 집중한 것.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젊은 시각에서 재해석했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앱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지만 산적한 문제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허위매물이다. 등록된 공인중개사들이 광고 효과를 노리기 위해 허위매물을 올리는 일이 빈번했던 탓이다. 업체들은 허위매물 퇴출에 소매를 걷어올렸다. 사용자 신뢰성이 재산이자 미래동력이기 때문이다. 직방은 헛걸음 보상제‘, ’클린 캠페인‘, ’삼진 아웃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허위매물을 신고하는 사용자에게 보상하고 공인중개사들의 신뢰를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다방‘도 자체 검수를 강화하는 등 기존 공인중개사 병폐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허위ㆍ중복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경쟁사 차별적 취급행위 논란이 여전하지만, 사용자 인식과 사용률로 인해 시장을 선도하는 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끊임없는 제휴와 등록 매물이 많아지면서 올해에도 서비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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