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장기렌터카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차량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점차 바뀌고 있는데다 취ㆍ등록, 보험, 정비 등 총비용을 고려해 장기렌터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대수는 전년 대비 18.31% 증가한 36만4695대로 집계됐다. 수입 신차 시장 처럼 렌터카 시장에서도 수입차가 59.17% 성장하며 지난해 8772대를 기록했다. 이에 전체 렌터카 시장내 비중도 1.79%에서 2.41%로 늘어났다. .

렌터카 시장이 커진 것은 장기렌터카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장기렌터카 비중이 80%가 넘는 업계 1위 KT렌탈의 경우 지난해 전체 렌터카 대수가 25.8% 증가했다. 2위업체 AJ렌터카를 제외하면 업계 상위 5위권 업체까지 모두 두자릿수 이상 차량 대수가 늘었다.

이에 반해 리스의 경우에는 성장세가 주춤하다. 작년 공식 집계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1만70000건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동차 리스는 2010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대표적인 자동차 리스 업체 현대캐피탈의 경우에도 지난해 장기렌터카 사업 비중이 급증했다. 지난 2011년 13%였으나 지난해 18%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렌터카의 인기는 ▷세금, 연료(전차종 LPG 차량 이용) 등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정비가 포함된 편의성 ▷그리고 ‘허’에서 ‘하’, ‘호’ 등으로 확대된 번호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비용의 경우 기아차 K5 럭셔리 휘발유 차량(보증금 30% 및 인수 시 보증금 미반환 상품, 이달 중순 기준)으로 따져보면 장기렌터카는 월 렌탈금 68만원에 총비용 3153만원이 든다. 차량을 신규 구입하는 경우엔 월 할부금 50만7000원에 취ㆍ등록비용(209만원), 보험료(26세 男 기준, 382만2000원) 등이 들어가 총비용 3289만1000원이 필요하다. 리스는 월 리스료 73만원에 보험료(382만2000원) 등을 더해총 3614만8000원(현대캐피탈 100만원 할인 이벤트 포함)이 들어간다.

작년 3월 새롭게 도입된 ‘하’, ‘호’ 번호판도 장기렌터카 성장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들의 거부감이 컸던 ‘허’ 번호판은 전체 렌터카 시장에서 작년말 79.4%, ‘하’는 10.2%, ‘호’는 10.5% 비중을 기록했다.

물론 보험 경력을 유지하고 싶거나 보험료가 낮은 고객의 경우엔 리스나 신차 구매 등이 여러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일반 번호판, 다양한 차종의 차량을 원하는 고객도 장기렌터카가 아직은 부담스럽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800여개의 렌트카 업체 가운데 상위 업체들 대부분이 장기렌트카에 주력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본인의 상황에 맞게 여러 상품의 총비용과 장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