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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테팔 믹서기가 53.2% 할인된 3만7000원, 다이슨 청소기 41만9000원(53.3% 할인), 딤채 김치냉장고 249만원(24.1%), 르크루제 머그컵 매트시리즈 6만8000원(50%)….

올해만 세번의 출장세일로 총 29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이 연말을 앞두고 마지막 ‘롯데 박싱데이’를 연다.

‘박싱데이(Boxing Day)’는 연중 쌓인 재고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유럽 최대의 쇼핑행사로 영국에서 유래됐다. 한마디로 ‘유럽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다.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롯데 박싱데이’에는 총 300여개 브랜드, 5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최대 80% 할인가에 판매된다. 역대 최장인 10일 간 열리며 가전 제품을 특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박싱데이는 1, 2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11~15일) 행사는 생활가전과 식품 상품군을 판매하는 ‘식품 & 리빙페어’다. 5만병 규모의 와인도 준비된다. 이어 열리는 2차 행사(16~20일)는 의류, 잡화, 스포츠 등 패션상품을 총망라한 ‘패션 팩토리’다. 롯데마트와 연계해 터닝메카드, 레고 등 인기 완구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올 4월과 7월, 10월 등 세차례에 걸쳐 출장세일을 벌인 결과 각각 60억원, 130억원,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여 브랜드는 300개가 넘었고, 방문 고객수도 30만~100만명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첫 출장세일 결과, 매출이 예상의 두배를 넘었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연말을 앞두고 기간과 브랜드, 물량 면에서 최대 규모의 출장세일을 하게 됐다”며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달 서울 코엑스에서 5일 간 출장세일에 나선 결과,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전이 29%, 모피와 패딩 같은 아우터 제품이 28%의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스카프와 셔츠 균일가전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매했다. 부산 삼진어묵과 대구 삼송베이커리 등 지역 맛집 상품은 행사 이틀 만에 준비된 상품이 완판돼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지닌 백화점 업계가 외부 행사장을 대관해 여는 창고 대방출 성격의 ‘출장세일’에 나서는 이유는 장기화된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실 백화점 업계의 출장세일은 과거에도 있긴 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출장세일은 남성복이나 여성복 등 단일 품목에 한정해 소규모로 할인 판매하는 정도였다. 올해처럼 다양한 품목의 브랜드가 대거 모인 대규모 출장세일은 사실상 처음이다.

백화점의 출장세일이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내며 성과를 거두자 패션업체도 출장세일에 나섰다.

패션그룹 형지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 패션그룹형지 빅세일’ 전을 연다. 이는 형지 창립 후 처음 여는 출장세일로, 자사의 18개 의류 브랜드는 물론 가전제품과 침구류까지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출장세일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고급스런 이미지를 지닌 백화점의 성격상 출장세일이 매출 부진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출장세일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롯데백화점 출장세일 현황

차수 장소 기간 매출 고객수 브랜드 물량

1차 세택 6일(4월10~12일, 4월17~19일) 60억원 30만명 300여개 150억원

2차 킨텍스 4일(7월23~26일) 130억원 100만명 320여개 200억원

3차 킨텍스 4일(10월15~18일) 100억원 70만명 360여개 500억원

4차 킨텍스 10일(12월11~20일) 300여개 500억원

■현대백화점 출장세일 현황

차수 장소 기간 매출 고객수 브랜드 물량

1차 코엑스 5일(11/18~22) 43억원 60만명 250여개 350억원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