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퇴직연금펀드 시장이 올 한해에만 2조3600억원 늘어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순자산은 전체 8조2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설정액 8조1164억원에 운용수익을 합산해 나온 수치다.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2조3608억원이 증가, 전년도 같은 기간(12월1일 기준)의 증가액인 1조298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노후 불안감’을 흡수하며 규모를 키운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KB자산운용은 전체 순자산 규모와 연초이후 증감액에서 각각 2조464억원, 826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에 섰다.
KB자산운용이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데는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공이 컸다. 지난 2006년1월 설정된 이 펀드는 운용규모만 1조8266억원에 달한다. 특히 펀드 5년 수익률(24일 기준)과 3년 수익률이 각각 45.48%, 21.96%에 이르는 등 장기간 꾸준한 성과를 거둔 점이 투자자에게 신뢰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해외펀드 라인업을 앞세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순자산 증감액은 36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중 이스트스프링(2738억원), 삼성(2307억원), 한국(1944억원)이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금리ㆍ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퇴직연금펀드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규모는 1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저금리 기조로 자금이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아직 8조원 대 규모의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앞서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관련 세금혜택을 주고, 주식투자 규제를 완화한 것도 관련 펀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퇴직연금펀드는 일반 펀드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세제혜택이 추가돼 있다. 때문에 판매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를 권장하고 시장도 계속해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퇴직연금의 성격상 장기간 투자를 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별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유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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