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명연기…도덕성 논란 잠잠 안티도 끌어안는게 진정한 자숙 모습 아닐지

이병헌은 불과 2개월전만 해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면죄부를 받은 듯하다. 변한 거라곤 ‘내부자들’이라는 영화 한편 잘되고, 거기서 이병헌이 연기를 잘했다는 것 뿐이다.

영화 ‘내부자들‘은 이병헌의 명연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로써 이병헌은 논란을 극복하고 안티팬마저 잠재웠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병헌은 ‘터미네이터’와 ‘협녀’가 부진했던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어린 여성과 어울린데 대해 그동안 몇차례 사과를 했던 이병헌도 ‘내부자들’부터는 태도가 달라졌다. 소극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부터 적극적인 대처로 바뀐 것이다. 거의 모든 언론사와 인터뷰를 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출연하는 게임 CF가 자주 프라임 타임대에 노출되고 있다. 스타가 물의를 일으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광고 중단임을 감안할 때, 광고 노출은 이병헌의 자숙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내부자들’은 이병헌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자신에게 씌워졌던 이미지가 가장 잘 활용된 사례(?)로 기록될만하다. 이병헌은 나쁜 놈으로 나온다. 정치깡패 안상구는 나쁜 짓을 일삼지만, 정치계와 언론계, 재계에는 자신보다 훨씬 더 나쁜 놈들이 추악한 짓을 벌이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병헌은 상대적으로 덜 나쁜 놈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손목까지 잘리는 이병헌에게 나중에는 연민과 동지애까지 생기게 된다. 이병헌이 순수한 멜로 연기를 했다면 몰입이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겠지만, 저급하고 천박한 깡패 역할을 맡으니 보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안상구라는 캐릭터에 완전 빠져서 볼 수 있는 ‘이미지 상황’에다 이병헌의 기막힌 연기력까지 합쳐졌다.

그렇다고 이병헌이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사람은 잘못을 할 수 있고 유명인도 마찬가지다. 죄의 경중에 따른 자숙을 거쳐 컴백 절차를 밟게 된다. 이병헌은 자숙기간이 별로 없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실패할까봐 작전상 후퇴 개봉을 한 것이지, 이병헌이 활동을 쉰 것은 아니었다. 물론 공항 등에서 대중 앞에 사과를 몇차례 했다. ‘이병헌 사건’은 이병헌이 협박받은 사건이지만 그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했고 법원의 판결문에도 그 내용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 사과는 기본이다. 이병헌이 연기력이 부족해서 미진한 평가를 받아온 건 아니다. 대중은 이병헌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함께 바라본다.

이병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 정도 자숙하고 연기력을 펼쳤으면 논란을 완전 극복한 것이 아닌가 하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연기와 사람을 분리해서 별 개로 보는 시각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니 이병헌이 전자뿐만 아니라 후자들의 마음도 껴안을 수 있어야 진정한 자숙이고 진정한 극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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