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등 인간 삶의 지평 우주로 확대 야심 지구촌 인터넷 사각지대 없애기 열정 저커버그, 열기구에 레이저까지 빌 게이츠 ‘지구지키기’ 프로젝트 식물성 고기 만들기 담대한 모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엘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부러울 것 하나 없는 세계의 억만장자들이다. 부러움의 대상이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 아니다. 이들 억만장자들은 모두 공교롭게 세상을 바꾸는 ‘도전’의 대장정 길에 올랐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일궈내려는 도전은 많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세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얼핏보면 ‘돈 자랑’으로 보일 수 있는 우주여행에서부터 우주 인터넷사업까지 도전의 지평은 우주로 넓혀졌다.
세상을 대상으로 한 도전.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발칙하기까지 하다. 모두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들의 도전이 진짜 아름다운 것은 ‘나’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 인류라는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는대신 직접 ‘도전’을 통해 한 발 한 발 내딪고 실천해 나간다는 점이다. 단순히 사회에 공헌한다고 돈을 쾌척하는 소모성 공헌이 아니다.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다.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답답하다. ‘창조경제’는 3년째 더디게 걷는다. 도전은 지금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틀에 갇힌 도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도전이다. 세상을 대상으로 한 도전은 꿈도 못꾼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유있는 억만장자들의 우주 전쟁 억만장자들의 ‘우주 정복’ 전쟁이 본궤도에 올랐다. 140억달러의 부호 엘론 머스크, 587억달러의 제프 베조스, 46억달러의 리처드 브랜슨이 주인공이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패권경쟁이 20세기 버전이었다면, 억만장자들의 우주전쟁은 21세기 판이다. ‘돈 먹는 하마’ 우주경쟁에서 누가 먼저 상업화에 성공하냐에 따라 슈퍼리치들의 지형도도 확 바뀐다. 하지만 이들의 ‘우주전쟁’은 단순히 사치사업이 아니다. 인간의 삶을 지구 저편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꿈과 도전. 그리고 무모할 것 같은 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억만장자들의 우주전쟁은 더 큰 이유도 있다. 실패 확률도 크고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인고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우주전쟁의 본질은 “우주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서는 안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로켓 개발 사업은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도전할 만한 가치고 있고, 도전 자체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재활용 추진체 발사를 통해 로켓 발사 비용을 줄이려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건당 6000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추진체를 회수하는 기술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비용을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4천만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비용을 10분의 1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열기구에 레이저까지…우주인터넷 사업
일종의 우주인터넷 도전이다. 래리페이지ㆍ세르게이 브린의 구글이 추진 중인 ‘룬 프로젝트’와 마크 저커버그의 ‘인터넷닷오그’ 계획이 대표적. 모두 위성이나 고고도무인기를 이용한 ‘우주 인터넷’ 구현사업이다. 물리적으로도, 사이버 공간에서도 세상과 교류가 어려운 이들에게 소통 경로를 열어주겠다는 의도다.
룬 프로젝트는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등을 갖춘 열기구들을 올려 오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2013년 6월 프로젝트를 발표한 구글은 뉴질랜드에서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2년이 넘는 실험 끝에 구글은 최근 열기구를 쏘아 올리는 기술과 통신속도 등에서 진척을 이뤘다. 구글은 열기구 통신망 외에도 태양광패널 장착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한 ‘타이탄 프로젝트’도 연구 중에 있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도 인터넷닷오그 계획으로 ‘우주인터넷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닷오그는 ‘아퀼라’라는 이름의 드론을 구름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띄어 세계 곳곳의 오지에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이와 관련 “세계 인구의 10%가 현재 인터넷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공산호초에서 식물성 고기까지…지구 지키기
전 세계 통틀어 최고 자산가로 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서부터,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대표, 세계적인 톱스타 디캐프리오, 에릭 슈미트 알파벳(Alphabet, 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은 지구 지키기 도전에 나섰다.
게이츠는 가축 때문에 발생하는 메탄 가스에 초점을 맞춰 ‘식물성 고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축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육류 소비량을 줄여한 한다는 데에 생각에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한 것. 그와 함께 비노드 코슬라, 홍콩 최대부자 리카싱 CKH홀딩스 회장 등이 이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1억800만달러(약 2106억원)에 이른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업체 ‘이노베이션 엔데버’를 통해 최근 ‘어그테크’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어그테크는 농업과 IT를 접목시킨 단어. 이미 존재하는 경작지에서, 혹은 새로운 경작지를 조성하지 않아도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지나친 경작지 확대, 숲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톱스타이자 2억4500만 달러(한화 약 2800억원)의 자산가로 유명한 디캐프리오는 최근 숲이 파괴된 무인도의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카리브해 벨리즈 연안에 있는 무인도 ‘블랙어도르 카예’(Blackadore Caye)에 인공 산호초와 물고기 쉼터 등 친환경 시설을 조성 중이다.
난민을 위해서라면 섬도 통째로 산다
노르웨이 유명 호텔 체인 대표 페터 스토르달렌은 난민들을 위해 호텔방 5000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노르웨이 이민국에 공식 제안했다. 그의 난민 지킴이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난민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던 지난 4월부터 자신이 보유한 호텔을 난민에게 개방해 왔다. 스토르달렌의 호텔에 머문 난민들은 다음날 아침 이민국으로 이동하지만 원하면 이틀 정도 더 머물 수 있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집트 억만장자 나기브 사위리스는 난민들이 머물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매물이 있다면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섬 2곳을 매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터키 출신 부호 함디 울르카야도 자산 13억달러(약 1조5216억원)를 난민 구제를 위해 내놨다.
한석희ㆍ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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