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수십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서민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42)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칭다오(靑島)와 선양(瀋陽)에 사무실을 차리고 “저금리 국민행복기금 대환대출을 받도록 해주겠다. 먼저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아 갚으면 최고 한도까지 대출해주겠다”며 B(45) 씨 등 786명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대부업체 등을 운영하면서 수집한 개인정보 10만여건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수수료 제한과 단속 강화로 불법 대부업체 운영이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했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총책, 전화모집책, 대출심사책, 인출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경찰은 총책 A 씨 등의 출입국 자료와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총 3개 조직 36명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해외 도피 중인 공범들에 대해 인터폴과 공조해 추적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정부정책인 저금리 국민행복기금으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신용등급 상향을 유도하는 경우 등에 대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