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28일 예정됐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보망 전체 오픈’ 일정이 이를 뒤늦게안 국토교통부의 제동으로 연기됐다. 지난달 협회 홈페이지 해킹사건 이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던 국토부의 발표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협회 홈페이지에는 ‘부동산정보망 전체오픈일정안내’라는 공지 글이 올라왔다.‘28일 오후 2시 부터 지도검색등 일부기능을 제외하고 정보망을 전체 오픈한다’는 내용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지만, 해킹을 당했기 때문에 보안성을 강화한 뒤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글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사라지고 없다. 해킹사건 이후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던 국토부가 안전성 검토를 묻는 기자의 취재로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뒤, 일정을 미루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결국 전체 오픈은 없던 일이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의 안전성 검토를 받게 돼 있어 정식 오픈은 그전에 할 수 없다”면서, “전체 오픈이라는 내용 자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계획대로 진행하지 말라고 현재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국토부는 협회의 해킹 사건 이후 재발방지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신규정보망을 가동하기 전에 국토부, 안전행정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보안성 검토를 받도록 하고, 취약점으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서 시스템 개선 및 보완 조치를 취한 후 신규정보망을 가동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부동산거래정보망 운영규정을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재검토하고 금년도 상반기중으로 전면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부동산계약서 등 중요한 정보의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해프닝으로 국토부는 관리감독과 협회와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회에 직원을 파견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현재 부동산거래정보망 운영규정을 손보고 있는 상황이며 가시적인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국민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 있다. 특히 부동산 정보의 경우, 정보 중요도 측면에서 범죄에 이용되기 쉽다”며, “당국의 관리 감독을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