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예고된 악재임에도 후폭풍은 강력하다. 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 1990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첫 사례로 공포심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지속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초 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이 집중된 신흥국은 ‘각자도생’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미국경제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가계와 금융기관은 디레버리징을 지속했고, 미국 가계 및 금융기관의 GDP대비 부채비율은 버블이 형성 되기 이전인 2002년 수준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연준의 초 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파티를 벌인 미국 이외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신흥국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됐다. 미국 통화 긴축 영향이 신흥국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오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 화두는 ‘각자도생’”이라며 “한국은 초 저금리 영향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빠져나갈 유동성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단기 외화 차입규제가 강화되면서 핫머니 유입이 제한적이었다. 외국인은 2010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35조원을 순매수 했는데, 연평균으로는 5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영향이 제한적임을 확인하는 시점은 내년 두 번째 금리인상이 시행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그 때까지 주식시장은 버티기 모드가 될 것”이라며 “버티기 국면에서는 대형주, 가치주 등 맷집이 강한 스타일이 유리한데,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에너지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세가 멈추기만 해도 소재, 산업재는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들 업종은 트레이딩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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