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이 17일(한국시간) 9년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해외건설 수주에는 적잖은 악재여서 해외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는 총 446억달러로 지난해(660억달러) 보다 30% 감소했다. 무엇보다 저유가에 중동 산유국들이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취소, 중동 발주 물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
정찬구 금융지원처장은 “미 금리인상이 당장 해외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 보다 신흥시장에서 선진국 자금 유출로 인해 주요 발주국가인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의 정부 재정 약화, 이로 인한 신규 프로젝트 취소 등 발주시장이 다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건설사의 해외 수주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중동 지역 발주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정 처장은 다만 “금리인상 리스크는 어느 정도 선(先)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크게 충격적이진 않다”며 “오히려 리스크 해소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약세로 인해 개별기업의 수주 경쟁력은 오르고, 환차익 등을 보는 등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원은 “달러가 오르면 전반적인 글로벌 발주시장이 나빠지는 것은 맞지만, 미국 금리가 내년 중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를 지가 관건”이라며 현 단계에선 수주에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强)달러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추가 약세를 보일지가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손 연구원은 “내년 유가 회복 여부가 더 큰 관심사”라며 “미 금리 인상 소식에 다행히 증시가 오르고, 유가도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