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lley = 김덕호 기자]국제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대학강사, 광고기획자, 사진가로서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이삭 예술감독(Art Director)을 만나보았다. 그녀는 건축과 사진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디지털미디어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와 예술계를 아우르는 융복합 시대에 최적화된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 ‘르네상스형 인물’이다.
- 우연을 필연으로김이삭 감독은 독일에서 수학할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멀티미디어(Multimedia)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박사과정에 입학하였고 이듬해 2009년, 전시기획을 맡게 되었다. 김감독은 “한국사진학회의 국제전시 유치에 도움을 주고자 해외작가 섭외를 맡아 진행하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전시기획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전했다.이후, Help Earth국제사진 페스티벌, 한-스페인 수교60주년 기념전,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10주기 기념전 등 다수의 국제전시를 통해 타고난 추진력과 뛰어난 기획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현재 ‘이삭환경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소외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물적 정신적 환경을 예술을 통해 개선해 가고자 ‘예술의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감독의 역할에 대하여 예술감독(Art Director)은 동시대 전시와 작가의 작품을 분석하고 독립적으로 전시를 기획하거나 기관에 소속되어 전시를 통해 대중 일반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예술을 생산하고 매개하고 전파하는 데에 창조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미술계의 중심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전시의 주제, 참여작가, 작품, 디스플레이, 판매는 물론이고 작가의 작품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서 예술가와 협업을 하기도 한다.김이삭 감독은 “폴오닐(Paul O’Neill, Curator)이 언급한 바와 같이 예술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부로 대중화되면서, 작품의 유통시장에서 예술의 수용을 매개하는 매개자로서, 전시구조와 내러티브(narrative) 전반을 설계하는 책임자로서 전시기획자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밝히며 “그러나 기획의 질적 평가 없이 프로젝트의 성공에만 치우친 양적 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이란 세상을 읽는 하나의 통로이다. 이삭환경예술 연구소가 지향하는 ‘예술의 사회적 기여’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나는 이 일을 통해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램이 없음은 없음의 빈 공간으로 인해 실재로 채워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비움이 주는 선물입니다”라고 언급하며 “예술은 세계를 이해하는 통로로서 인간중심의 예술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외와 갈등을 해소하고, 환경문제 등과 같이 세계가 당면한 주요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나비의 날개 짓처럼 미약하지만 작은 변화를 모색하려는 예술계의 움직임이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 향후 계획에 대하여 김 감독은 “전시기획자는 보여지는 시각예술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재창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며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전시 형식들을 실험하고,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서 예술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보완해 가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라톤(Platon)은 영혼을 지배하는 예술의 힘이 너무 커서 도시의 토대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예술의 경험이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성격을 띈다고 보았다”고 언급하면서 “디지털 네트워크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은 그 어떤 정치, 경제 운동보다도 사회변혁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새로운 작품과 공간의 발견, 전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다양한 실험과 시도 등을 통해 김이삭 예술감독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를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