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 베이징시 당국이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스모그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스모그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 센터장은 8일 “중국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곤 하지만, 중국발 스모그가 국내로 유입되려면 북서풍이 불어야 한다”며 “당분간 우리나라에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발 스모그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도 이에 대해 “베이징 일대 스모그가 기류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유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 이날 오전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 ‘보통’ 수준을 유지한 상태다.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농도가 짙은 지역도 있지만,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전일 축적된 미세먼지에 대기정체가 더해져 한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 스모그 유입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 10일 이후 우리나라에 기압골이 통과하며 북쪽 공기가 남하할 때 중국 미세먼지도 함께 내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 센터장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북서풍이 분다 해도 강한 기류를 타고 들어온다면 미세먼지 농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는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각) 스모그 경보 단계를 주황색에서 적색으로 상향했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심각성에 따라 청색부터 적색까지 4단계로 나뉜다. 적색경보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일 때 발령한다.

베이징시는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자 적색경보 기간 동안 자동차 홀짝제를 시행하고 유치원을 비롯, 초ㆍ중ㆍ고교에 휴교를 권고하는 등 즉각 대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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