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복면’과 각목 대신 ‘가면’을 쓰고 카네이션을 든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된 가운데,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통은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 6일 입장 표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2차 집회 도중인 5일 오후 7시30분께 한 위원장을 찾아 2시간여 면담하고, 오후 11시15분께 다시 방문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도법 스님은 대화를 마친 6일 0시10분께 현장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한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아직 우리도 아무 결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6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신도회 측은 이달 6일까지 한 위원장의 은신을 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사 관계자는 “내일(6일)이 한 위원장이 나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도법 스님이 밤을 지새워서라도 한 위원장이 모양새를 갖춰 나갈 수 있는 결론을 낼것으로 기대한다”고 5일 말했다.

그는 “조계사는 우리 사회에 마지막으로 남은 소도”라면서 “신도들이 6일까지 인내하겠다고 결의를 한 만큼 한 위원장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늘(5일)은 한 위원장이 나가거나 거취에 대해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입장을 내놓더라도 내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2차 집회는 주최 측이 약속한 대로 전체적으로 평화집회·행진으로 진행됐고, 경찰 측에서도 차벽이나 살수차 등을 배치하지 않았다.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약 1만4천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5만여명)이 모여 시작한 이날 집회는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 공사 때문에 참가자들이 모일 장소가 부족해 다소 혼잡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뿐 아니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앞 왕복 8차로 도로와 옛 국가인권위원회 앞 편도 3차로 도로까지 점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중 4분의1 이상은 가면이나 탈 등 ‘복면’을 쓰고 현장에 나왔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뜻을 알리기 위해서다.

각 지역에서 상경한 노조·농민회 등 단체들은 하회탈과 각시탈 등 대량 주문한흰색 탈을 소속원들에게 배포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닭 등 동물 모양 가면과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사용해 유명해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 행사에서는 예술가들이 집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만든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한 대형 가면 모형과 박 대통령 사진을 이용해 만든 가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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